북가주 한인들 하나되어 “대한독립만세”…104주년 3·1절 기념식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 되새겨’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서…5개 한인회 등 한인단체 공동 주최
차세대 한인 학생부터 김옥련 회장까지 참여 ‘독립선언서’ 낭독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개최된 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조국 독립을 위한 애국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북가주에서 개최됐다.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이스트베이, 새크라멘토, 몬트레이 등 북가주 지역 5개 한인회를 비롯해 한인단체들이 공동으로 개최한 104주년 3・1절 기념식을 통해서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3월 1일 개최된 기념식에는 평일임에도 한인 학생부터 지역 어르신들까지 200여 한인들이 참석해 104년전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 되새겼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는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
국민의례에 이어 독립선언서 낭독이 이어졌다. 독립선언서 낭독에는 15명의 한인들이 참가했다.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을 비롯해 김옥련 EB한미노인봉사회장, 이경희 SF한미노인회장, 권욱순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북가주회장, 유형섭 전 KCI 이사장 등 지역 어르신들은 물론 화랑 청소년재단 레이첼 김 SV챕터 히장과 유연정 학부모 등 세대를 아우르는 낭독자들로 구성돼 의미를 더했다.

김한일, 우동옥, 이진희, 조현포, 오영수 회장 등 북가주 지역 한인회장들은 기념사를 통해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본받아 조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후세들에게도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가슴에 새기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김한일 회장은 “120년전 처음 미국땅에 발을 내디딘 선조들께서는 힘들게 노동을 하시면서도 조국 독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며 우동옥 회장은 “우리 민족의 단결의 힘으로 조국의 독립과 동북아 자유를 위해 헌신하신 선조들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김상언 SF민주평통 회장.
김한일 회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이진희 회장도 “목숨을 건 만세소리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3・1절의 의의를 설명했으며 오영수 회장은 “선조들의 정신을 2세들에게도 잘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현포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축사를 보내왔고 사회자가 대독했다.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재무장관은 영상으로 3・1절 축하메시지를 전했으며, 3・1운동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와 김한일 회장에 대한 감사장도 보냈다.

이외에도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 이정순 전 미주총연 회장, 김상언 SF민주평통 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부시장 등이 단상에 올라 기념사를 전했다. 기념사에서는 3・1운동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며 조국 독립을 위한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자는 내용과 함께 장인환, 전명운 의사 등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쳐졌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후세들에게도 선조들의 나라사랑 마음을 잘 물려줄 수 있도록 북가주 지역 한인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다짐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는 윤상수 총영사.
기념사에 앞서서는 윤상수 총영사가 단상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도산 안창호 선생과 유관순 열사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동영상을 관람했으며,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은 가나다, 크로스포인트, 트라이밸리, 스탁턴 반석학교 등 북가주 지역 한국학교에서 진행된 3・1운동 역사수업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보여주며 수업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3・1정신에 대한 후세들의 생각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레이첼 김 화랑 청소년재단 실리콘밸리 챕터 회장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음식과 한국문화를 사랑한고 자연스럽게 한국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오늘 행사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밝힌 뒤 “3・1절에 대해 배우며 한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며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새기며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레이첼 김 화랑 청소년재단 실리콘밸리 챕터 회장이 3・1정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실리콘밸리 한인 합창단과 함께 참석자들이 삼일절 노래를 함께 부른 뒤 만세삼창을 외치며 마무리 됐다. 만세삼창에는 고도준 전 6.25참전 국가유공자 미주총연 회장, 김관희 전 SF한인회장, 남중대 재향군인회 미 북서부지회장이 단상에 올라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 후에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에서 한인회관 건축기금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장 증정식이 열렸다. 김한일 회장은 먼저 건축기금 후원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3월 1일 현재 총 627,170.80 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자가 후원자들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윤상수 총영사가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장을 전달했다.

감사장은 후원자들을 대표해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 유형섭 전 코리안센터 이사장, 김지수 SF한인회 이사장, 이경희 SF한미노인회장, 그린장 산타클라라 한인상의 부회장,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이진희 EB한인회장, 이광호 전 SF한인회 부회장, 이정순 전 미주총연회장, 김옥련 EB한미노인봉사회장 등이 받았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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