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소재 세계적 게임회사 ‘EA’, 사우디 국부펀드·쿠슈너 참여 사모펀드가 인수

사모펀드 주도 사상 최대 규모인 525억 달러에
36년 만에 상장사 지위 내려놓고 비상장 전환
EA 본사 레드우드시티 유지, CEO 윌슨도 유임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세계적인 비디오 게임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 본사 모습. 자료사진.
북가주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비디오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525억 달러에 사모펀드에 인수된다고 AP가 29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매매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딜이다.

EA 인수에는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운영하는 애피니티 파트너스가 참여했다. EA 주주들은 주당 210달러를 받게 되며, 부채를 포함한 전체 거래 규모는 약 550억 달러로 평가된다.

사우디 PIF는 이미 EA의 내부 지분 보유자 중 최대주주(9.9%)로, 이번 거래에서 기존 지분을 그대로 유지한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마록은 “사우디 PIF는 2022년 이후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자 중 하나로, 주요 퍼블리셔 지분 확보와 ESL·FACEIT·스코플리 같은 회사의 직접 인수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왔다”며 “EA 인수는 사우디가 운영하는 사비 게이밍 그룹(Savvy Gaming Group)의 성장 전략 가운데 가장 큰 행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IF는 닌텐도의 소수 지분도 보유 중이다.

EA가 사모펀드에 인수가 완료되면 비상장사로 전환되지만 본사는 레드우드시티에 그대로 유지된다. 거래 규모도 2007년 텍사스 유틸리티 TXU를 320억 달러에 인수한 기록을 넘어선다. 거래가 완료되면, 1989년 나스닥 상장 이후 36년 만에 EA의 상장 역사가 막을 내리게 된다.

EA는 애플 출신 윌리엄 ‘트립’ 호킨스가 1982년 창업한 회사로, 창업 초기 ‘스트랫-오-매틱(Strat-O-Matic)’ 같은 아날로그 스포츠 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재 CEO 앤드루 윌슨은 2013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왔으며, 인수 후에도 그 직책을 유지한다.

쿠슈너는 성명을 통해 “EA는 세계적인 매니지먼트 팀과 대담한 비전을 갖춘 특별한 기업”이라며 “어릴 적부터 즐기던 게임을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있는 지금, 앞으로의 미래가 무척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버레이크는 최근 오라클과 함께 틱톡 미국 운영권 인수 참여 소식으로도 주목받았으며, 과거 스카이프(2009년 19억 달러)와 델(2013년 249억 달러)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델은 이후 구조조정을 거쳐 2018년 다시 증시에 복귀했다.

EA가 비상장 회사로 전환되면 단기 실적 압박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전략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3개 회계연도 동안 연매출은 74억~76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경쟁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690억 달러에 인수된 바 있으며 에픽게임즈 등 모바일 게임사들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인수 후 대규모 감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현재로서는 관련 언급이 없다. 다만 EA는 이미 2024년에 전체 직원의 5%를 감축했으며, 몇 달 뒤 수백 명을 추가로 감원한 바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만4,500명이다.

이번 거래는 2027년 1분기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EA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다. 지난주 인수설이 돌면서 EA 주가는 하루 만에 15% 급등했고, 공식 발표가 나온 29일에도 추가로 5% 가까이 올랐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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