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지역 한인들 한국 야구 레전드 이종범 환영식…이정후 부상 쾌유도 함께 기원

SF베이 지역 한인회, 샌프란시스코 체육회 등 한인 단체들 주최
이종범 전 코치 “한인들의 환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인사 전해
이 전 코치 “정후 수술 잘 끝나…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울 것”
오는 26일 오라클 파크서 열리는 ‘한국 문화유산의 날’ 행사 소개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국 야구 레전드 이종범 전 코치 환영식에서 참석자들이 이 전 코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야구 레전드인 이종범 전 LG트윈스 코치 환영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와 샌프란시스코 체육회(회장 필립 원)는 6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관에서 한인 단체장 및 지역 한인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람의 아들’ 이종범 환영식을 열고 북가주에 온 것을 환영했다.

이종범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아들 이정후 선수와 함께 올해부터 한국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이날 한인들은 이종범 전 코치를 환영하는 것은 물론 지난달 12일 어깨 부상으로 최근 수술을 받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의 빠른 쾌유도 기원했다.

환영사에 나선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은 “샌프란시스코를 와주신 한국 야구 레전드 이종범 선수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참석자들과 함께 뜨거운 박수로 이종범 전 코치를 환영했다.
환영사 전하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
김한일 회장은 이어 “오는 6월 26일에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날’ 행사를 통해 지역 한인들과 함께 이정후 선수를 응원하는 행사를 열게 된다”며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한 이정후 선수의 빠른 쾌유도 함께 기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필립 원 샌프란시스코 체육회장은 “스포츠를 좋아해 매일 방송을 듣는데 이정후 선수의 계약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며 “이정후의 부상 뒤 헌신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젊은 선수들로 인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자이언츠 선수들의 인터뷰를 들은 뒤에는 이정후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필립 원 회장은 이어 “훌륭하고 뛰어난 인재는 국가의 아들이라고 하는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 선수는 이 지역 모든 한인들의 아들”이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진출한 이정후 선수의 아버지인 이종범 전 코치는 큰 자부심을 가지셔도 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환영사 전하는 필립 원 샌프란시스코 체육회장.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도 환영사를 통해 “이종범 코치와 이정후 선수가 샌프란시스코 한인 커뮤니티이 일원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참석자들에게는 “오는 6우러 26일 개최되는 한국 문화유산의 날에도 많이 참석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 총영사는 부상을 당한 이정후 선수의 쾌유를 바라기도 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제가 선수시절 자이언츠의 홈런왕인 배리 본즈를 보며 오라클 파크가 정말 멋있는 구장이고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들로 인해 이곳에 오게 됐다”며 “오늘 많은 한인분들이 이렇게 환대를 해 주시니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 전 코치는 “아들이 불의의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환영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는 했다”고 심경을 털어놓은 뒤 “샌프란시스코 성 마이클 성당 구영생 바오로 신부님과 이정순 사목회장님의 권유로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정후가 6개월간의 재활을 통해 더 좋은 활약을 펼치도록 돕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행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정후가 수술을 받은 뒤 오늘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며 “수술을 받은 어깨 부위 통증으로 아이싱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정후 선수의 상태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전 코치의 아내인 정연희 씨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정후 선수 회복을 돕기 위해 함께 하지는 못했다.
한인들의 환대에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이종범 전 코치.
이 전 코치는 이어 “1998년 일본리그에 진출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며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 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정후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정후가 부상을 당했던 오라클 파크의 외야 펜스는 부상의 위험이 커 보인다”며 “이 곳에서 다른 선수들도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더욱 안전하게) 보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외야 수비시에는 바람 등 여러가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정후가 발등 부상으로 3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다시 경기를 뛰며 의욕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며 “(정후에게) 조심하라고 말을 했는데 부상을 당해 좌절했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회고하기도 했다.

이 전 코치에 따르면 이정후는 지난 6월 4일 LA에서 어깨수술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엘라트라체 박사의 수술을 받고 이날 집으로 돌아왔으며 오는 13일 다시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수술경과 등 한 차례 더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종범 전 코치는 “수술은 잘 됐다고 들었다”며 “향후 재활은 구단과 협의해 진행하게 될 것으로 안다. 재활 장소는 애리조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찬에 앞서 건배사를 하고 있는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이날 환영식에서는 영상을 통해 한국 야구 레전드인 이종범 선수는 물론 아들인 이정후 선수의 활약상을 시청하기도 했으며, 참석자들은 이종범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는 참석자들을 위해 만찬을 제공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샌프란시스코 체육회 그리고 베이뉴스랩이 자이언츠와 함께 주관하는 ‘한국 문화유산의 날(Korean Heritage Night)’ 행사에 대해 소개하며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오는 6월 26일 오라클 파크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는 대형 플래카드를 통해 이정후 선수 쾌유를 바라는 응원과 함께 경기에 앞서서는 오후 4시 30분부터 오라클 파크 인근 공원에서 BBQ등 한식 시식 코너와 함께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티켓은 온라인(https://fevo-enterprise.com/event/KSAandBNL)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행사 티켓을 구입하는 입장객에게는 자이언츠 구단에서 이정후 티셔츠를 선물로 제공한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이메일(editor@baynewslab.com)을 통해 하면 된다.
이종범 전 코치와 건배하고 있는 한인 단체장들.
기자 및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을 하고 있는 이종범 전 코치.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