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유니폼 갈아입은 손흥민…벤투호, 4연전 앞두고 파주 집결

2일 브라질전 시작으로 칠레·파라과이·이집트 등 강호와 4연전
손흥민 "좋은 경기 못하더라도 많이 배우는 게 중요"

NFC 입소하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벤투호 태극전사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한 ‘집중 모의고사’ 4연전을 준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 29명은 6월 A매치 기간을 맞아 30일(한국시간)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소집됐다. EPL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트를 손에 들고 지난 24일 금의환향, 짧은 휴식을 취한 손흥민도 파주에서 대표팀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었다.

손흥민은 소집 시간인 오후 2시 30분이 임박해 파주 NFC에 도착했다. 티셔츠와 바지를 모두 검은색으로 차려입은 손흥민은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서 숙소로 들어갔다.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좋다”고 짧게 답했다.

대표팀은 원래 28명을 소집할 예정이었지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군사훈련을 위해 브라질, 칠레와의 평가전까지만 소화하기로 하면서 엄원상(울산)을 추가 발탁했다. 올해 들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엄원상은 정승현(김천)에 이어 두 번째로 NFC에 도착했다. 황희찬은 손흥민 바로 직전에 왔다. 그는 “군대 가기 전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부터 1시간 30분에 걸쳐 태극전사들은 가볍게 몸을 푸는 수준으로 훈련했다. 막판에는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를 비롯한 공격수들이 추가로 슈팅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치르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 행사로 진행됐다.

보름에 걸친 이번 A매치 기간에는 평가전이 무려 4경기나 치러진다. 벤투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영원한 월드컵 우승 후보’인 브라질, 남미 강호인 칠레와 파라과이,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를 앞세운 이집트와 차례로 맞붙는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벤투호는 최종예선에서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는 확실한 우위를 보인 공격력을, 이번 4연전을 통해 본선 무대에서도 통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려면 ‘세계 최고 골잡이’로 우뚝 선 손흥민의 파괴력을 전술적으로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기 때문에 수비진에는 더욱 어려운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월드컵 본선 전 A매치 기간은 6월과 9월, 두 차례뿐이다. 이번에 4경기를 치르고 나면 9월 평가전 2경기만 남는다. 본선 개막 직전 카타르에서 평가전을 추가로 치를 수 있지만,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전 테스트 기회의 절반 이상을 이번 A매치 기간 소진하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4연전은 벤투호에 매우 중요한 ‘집중 모의고사’다. ‘모의고사 1교시’ 브라질전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손흥민은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좋은 경기를 못하더라도 많이 배우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월드컵 본선을 바라보면서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 선수들은 경험도 많고, 세계적인 좋은 팀들에서 뛰는 선수들도 포진해 있다”며 “어려운 경기가 될 거다. 우리에게는 하나의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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