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대규모 노숙인 캠프 강제 철거 시작…안전 우려·대채 수용 능력 부족 논란

300여 명 거주 콜럼버스 파크 노숙인 캠프 철거
매트 마한 시장 “점진적으로 이주 진행될 것”
노숙인 옹호 단체 및 주민들 “대책 부족” 반발

산호세에 위치한 대규모 노숙인 캠프인 콜럼버스 파크 모습. 사진 구글맵 캡처.
오랜 기간 산호세의 대표적인 노숙인 캠프였던 콜럼버스 파크의 철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노숙인 지원 단체와 거주자들이 연기를 요구했지만 시 당국은 공원 내 치안 문제와 안전을 이유로 예정된 철거를 강행했다고 머큐리뉴스가 18일 보도했다.

현재 이곳에는 309명이 거주 중이며 남성 196명, 여성 113명, 아동 11명, 반려동물 108마리까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매트 마한 산호세 시장은 “첫날부터 300명을 내쫓는 것이 아니다. 주거 수용 공간이 마련되는 대로 60~90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주가 진행될 것”이라며 “모두를 실내로 옮기고 공원은 원래대로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산호세시는 2027년까지 콜럼버스 파크에 축구장, 풋살·농구 코트, 피클볼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원 내 사건·사고가 급증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철거를 서두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긴급 대응이 필요한 911 신고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하루 한 번꼴로 출동했다.

마한 시장은 “이 상황은 거주자, 긴급 대응 인력, 그리고 공원을 이용하고 싶은 시민 모두에게 더 이상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은 비인도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두 달간 시는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거주자와의 신뢰를 쌓으려 했지만, 성과는 절반에 그쳤다. 전체 거주자의 51%만이 주거 이전 의사를 밝혔고, 2%는 거부했다. 나머지는 확실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 중 48%는 정신질환이나 중독 등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수용 공간 마련이 쉽지 않다.

노숙인 옹호 단체와 주민들은 시의 대책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활동가 엠마 하르퉁은 “이번에도 결국 사람들은 짐과 반려동물을 잃고 쫓겨날 것”이라며 “산호세는 모두를 위한 도시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호세시는 노숙자들을 위한 임시 거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모텔 리모델링, ‘타이니 홈’ 커뮤니티, 차량 거주자를 위한 안전 주차장이 대표적이다. 시는 올해 1,400개 임시 거처를 추가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번 주부터 모텔과 안전 수면 공간을 열어 390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RV·트레일러 소유 주민을 위해 차량 매입 보상금을 2,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공원에선 120대의 차량이 확인됐으며, 그중 80대는 운행 불가 상태다.

한편 콜럼버스 파크 철거 문제는 정치적 쟁점으로도 번졌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스티브 힐튼은 시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민주당의 노숙인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힐튼 후보의 관련 게시물이 수십만 건의 조회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마한 시장은 “우리의 다각적 전략으로 노숙인 수가 23% 감소했다”며 “콜럼버스 파크도 그 성과를 보여줄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철거 후 힐튼 후보를 현장에 초청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마한 시장은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이고,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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