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첫 주택 구입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도시…집값 상승 속도 임금 상승 크게 앞질러

주택담보대출 승인 받으려면 연 30만 달러 벌어야
산호세 비롯 SF·오클랜드 등 베이 지역 도시 상위권

산호세시가 전 세계에서 첫 주택 구매자가 가장 집을 사기 어려운 도시 1위에 올랐다. 자료사진.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산호세가 전 세계에서 ‘첫 주택 구매자가 집을 사기 가장 어려운 도시’ 1위에 선정됐다고 지역 언론 산호세 스포트라이트가 3일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레미틀리가 발표한 최신 조사 결과로, 실리콘밸리의 중심 도시인 산호세에서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임금 상승을 크게 앞질렀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50여 개 도시를 대상으로 평균 소득과 일반적인 주택 가격을 비교하고, 표준적인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적용해 주택 구매 가능성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상위 20위 가운데 6곳이 캘리포니아에 집중됐다. 산호세에 이어 로스앤젤레스가 2위, 롱비치가 3위, 샌디에이고가 4위였으며, 캐나다의 밴쿠버가 5위를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0위, 오클랜드는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호세의 평균 주택 가격은 약 137만 달러에 달한다. 산호세의 평균 연봉인 8만6,605달러를 받는 1인 근로자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 비율은 약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처럼 두 명이 평균 소득을 벌어도, 합산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주택 가격은 일반적인 주택의 절반 수준인 약 55%에 그친다.

2022년 산호세 스포트라이트의 분석에서는 월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9,000달러가 ‘합리적’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했다. 주택 옹호 단체들은 이후 금리와 집값이 더 오르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평균 임대료를 감당하려면 월 소득이 약 1만767달러, 시급으로는 약 62달러가 필요하다. 반면 산호세의 최저임금은 시급 16.90달러로, 풀타임으로 일해도 연봉은 약 7만 달러 수준에 그친다. 이는 평균적인 주택 임대료는 물론, 중간 가격대 주택 구매와도 큰 격차가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산호세에서 주택담보대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가구 소득이 30만 달러에 가까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술 산업이 번성하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산호세의 생활비는 이제 미국의 주요 대도시들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살기 좋은 도시’를 표방해 온 산호세의 비전과, 실제 주민들이 체감하는 현실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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