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연다] 연방하원 도전하는 에반 로우 주하원의원 ‘한인들 지지 당부’

“공공안전 강화 및 차별에 맞서 공정한 사회 만들 것”
“실리콘밸리 경쟁력 유지 및 중산층 주택구입 지원”
‘코리아타운’ 지지, ‘음력설 휴일제정' 등 한인들 위한 활동 강조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에반 로우 주 하원의원이 산호세 캠페인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2024년은 선거의 해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연방 그리고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각 지역의 후보들은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홍보전에 나서는 등 뜨거운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을 거쳐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에반 로우 가주 하원의원도 그중 한 명이다.

에반 로우는 지난해 연방하원 출마(캘리포니아 16지구)를 선언했다. 애나 에슈 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에 출마한 로우 의원은 최근 베이뉴스랩과의 인터뷰를 자청한 뒤 가장 먼저 한인들은 물론 베이 지역 아시아계 주민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로우 의원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커뮤니티들은 각기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주류사회에서 볼 때에는 동질감이 높은 하나의 커뮤니티로 인식하고 있다”며 “아시아계 주민들이 힘을 합친다면 아직도 만연한 차별에 맞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한인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로우 의원은 가장 먼저 공공의 안전을 강조했다. 로우 의원은 “우리는 지금 팽배해져 있는 차별과 증오에 맞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취약계층들을 보호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하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역사회 범죄를 줄이는 일에도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로우 의원은 이어 “이런 공공의 안전을 기반으로 전 세계 IT산업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가 더욱 성장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한인들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주민들이 공정한 기회속에 능력을 펼쳐 나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16지구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에반 로우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이 베이뉴스랩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우 의원은 또한 심화되는 양극화를 막기위한 정책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로우 의원은 “실리콘밸리 지역의 특성으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중산층들이 붕괴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도록 주택구입을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연방하원의원에 당선이 된다면 이를 지원할 법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 로우 의원은 실제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1년 스캇 위너 주 상원의원과 함께 기본소득법안(AB65)을 발의하기도 했다. 저소득 주민들에게 매월 1,000달러를 지급함으로써 주민들의 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 법안의 핵심 취지다.

로우 의원은 이외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체계적인 대책 마련에 대해서도 설명했으며, 또한 한인 커뮤니티에서 우려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과학적인 기준과 체계적인 조사 등을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로우 의원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연방의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했다는 점도 어필했다. 로우 의원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주 하원의원은 약 50~60만 명의 주민들을 대변하고 있다”며 “연방하원의 경우 약 70만 명의 주민들이 속한 지역구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이미 그 능력은 검증 받았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반 로우 의원이 선출된 캘리포니아 주하원 제26 선거구의 경우 주민아 약 50만 명에 달한다. 로우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연방하원 16선거구 인구는 73만 명으로 1.5배가 채 되지 않는다.

에반 로우 의원이 출마하는 연방하원 16선거구는 산호세, 마운틴뷰, 팔로알토, 캠벨, 로스 가토스, 로스 알토스, 사라토가, 스탠퍼드 등이 포함돼 있다. 주민 구성으로는 백인이 56%로 가장 많고 아시아계 주민이 26% 정도 된다. 그 외에는 히스패닉 13.7%, 흑인 2.5% 등이다.

북가주 지역에서는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점 때문에 로우 의원은 한인들과의 친분도 강조했다. 로우 의원은 “한인 상점들이 많은 엘카미노 지역을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으며 “또한 음력설을 주 공유일로 지정하는 법안(AB 2596)을 발의했으며, 한방 치료인 침술의 날을 기념하는 일에도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로우 의원은 “침술의 날 기념식에는 한인들도 많이 참여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에반 로우 의원이 한인들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현재 에반 로우의 가장 강력한 상대후보는 역시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샘 리카르도 전 산호세 시장이다. 인지도가 높지만 선구거 내 히스패닉 인구가 아시아계에 비해 적다는 것이 에반 로우 후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다른 후보인 조 시미티안과의 대결도 만만치는 않다. 캘리포니아 주 하원과 상원을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 현재는 산타클라라 카운티 슈퍼바이저로 활동하고 있다.

에반 로우 주하원의원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젊은 정치인의 대명사로 불린다. 중국계 4세로 1983년 산호세에서 출생한 로우 의원은 지난 2006년 불과 23살의 나이에 캠벨 시의원에 당선됐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시장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선거에서 가주 28지구에서 주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2022년에는 선거구가 조정된 26지구에서 5번째로 당선되며 10년간 주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려한 정치경력에도 그의 나이는 이제 40세에 불과하다.

에반 로우 후보가 올해 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될 경우 노먼 미네타, 마이크 혼다에 이어 세번째 동아시아계 출신 의원이 된다. 로우 후보 캠페인 담당자는 현재 로 칸나 연방하원의원(가주 17지구)과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가주 28지구), 마크 타카노 연방하원의원(가주 39지구)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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