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교량 통행료·BART 요금 줄줄이 인상 ‘교통비 부담 커져’…카풀 할인도 3명 이상으로

주요 교량 통행료 2030년까지 단계적 인상 예정
BART 요금 평균 30센트 올라 이용객 부담 가중
높은 주거비에 더해 주민들 교통비 지출도 늘어나

2026년 1월 1일부터 BART 요금이 6.2% 인상됐다. 사진=BART.
2026년 새해를 맞아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베이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변화 중 하나는 교통비 인상이다. 주요 교량 통행료가 오르고, 대중교통 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출퇴근과 이동에 드는 비용 부담이 한층 커졌다.

베이 지역 교량 톨 관리국(BATA Bay Area Toll Authority)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베이 브리지를 비롯한 주 소유 7개 유료 교량의 통행료가 일제히 50센트 인상됐다고 주민들에게 재차 안내했다. 이는 한 번으로 끝나는 인상이 아니라, 2030년까지 매년 1월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총 다섯 차례 인상의 첫 단계다. BATA는 이번 인상으로 확보되는 추가 재원이 교량의 유지·보수와 안전 강화, 운영 비용, 그리고 기존 채권 상환에만 사용된다고 밝혔다.

2026년 기준으로 일반 승용차와 픽업 트럭의 기본 통행료는 기존 8달러에서 8달러 50센트로 올랐다. 이후 패스트랙(FasTrak) 전자 요금 태그를 사용하는 운전자는 2027년 9달러, 2028년 9달러 50센트, 2029년 10달러, 2030년에는 10달러 50센트를 부담하게 된다. 사전 등록된 번호판 계정으로 결제하는 경우와 우편 고지서를 받아 납부하는 경우에는 행정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이보다 높은 요금이 적용된다. BATA는 전자 결제 이용을 확대해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운전자들에게 파스트랙 가입을 권장하고 있다.

대형 화물 트럭과 3축 이상 차량의 경우에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축당 50센트씩 통행료가 추가로 인상된다. 이로 인해 물류·운송 업계와 교량을 자주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행료 인상과 함께 카풀 정책도 정비됐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모든 주 소유 교량에서 3인 이상 탑승 차량만 통행료 50%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이 통일됐다. 베이 브리지는 기존처럼 3인 이상 탑승해야 카풀 차로 이용이 가능하며, 다른 6개 교량에서는 2인 탑승 차량도 카풀 차로 이용은 가능하지만 할인 혜택은 받을 수 없다. BATA는 이러한 조치가 교량 접근 구간의 혼잡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 지역 교량 통행료가 일반 승용차 기준 8달러에서 8.5달러로 50센트 인상됐다. 사진=BATA.
도로 이용자뿐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부담도 늘었다. 베이 지역 광역철도인 BART는 2026년 1월부터 6.2%의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BART 이용객들은 단거리 탑승의 경우 15센트를 장거리 탑승은 최대 55센트를 더 지불해야 한다. 평균 약 30센트가 인상된 것. 이동 거리와 이용 시간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매일 BART를 이용하는 통근자와 학생, 노년층에게는 한 달 교통비가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다. BART 측은 팬데믹 이후 이용객 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 전기료, 안전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해 재정 압박이 심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비 인상이 단순히 이동 비용 증가에 그치지 않고, 이미 높은 주거비와 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베이 지역 주민들의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중교통과 교량 이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과 고정 수입 가구의 체감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교통 당국은 이번 인상이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교통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요금 인상과 함께 서비스 개선과 저소득층 지원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26년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교통비 인상이 베이 지역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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