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교부터 도심 연결하는 1번, 101번 프리웨이 구간
SFMTA 이사회서 설치안 통과…빠르면 5월부터 시행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통과하는 주요 도로에 카풀레인(HOV, High-Occupancy Vehicles Lane)이 새로 설치된다. 샌프란시스코 교통국(SFMTA) 이사회는 20일 회의를 열고 카풀레인 신규 설치 계획안을 찬성 5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새롭게 카풀레인이 설치되는 지역은 금문교 남쪽 지역부터 도심을 연결하는 1번 프리웨이와 101번 프리웨이 구간이다. 이 구간 도로들은 가장 바깥쪽 한 개 차선을 카풀레인으로 변경해 이용을 하게 된다.
카풀레인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에만 운영 되며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카풀레인 이용 가능 차량은 탑승자가 2명 이상인 차량이다. SFMTA는 빠르면 오는 5월부터 카풀레인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SFMTA가 카풀레인을 새로 설치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중교통 탑승 인원이 제한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제재 완화 등으로 교통량이 늘어나며 대중교통 이동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이유다. 이런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도심내 도로들에 카풀레인을 설치를 계획한 것이다.
이미 SFMTA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을 위해 기어리 블러바드와 소마(South of Market) 지역 등 시내 곳곳에 SF대중교통인 ‘MUNI’ 전용차선을 임시로 설정해 운영을 해 왔다. 임시 MUNI 전용차선은 지금까지 큰 효과를 봤고 이번 카풀레인 설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FMTA는 코로나 펜데믹 임시조치가 끝나면 폐지되는 임시 MUNI 전용 차선도 계속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향후 카풀레인 운영 효과를 분석해 1번 프리웨이 전 구간과 선셋 지역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게 된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SFMTA의 카풀레인 설치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새로 카풀레인이 설치되는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도심을 통과하는 주요 도로들로 상습 정체 구간이다. 특히 도로가 주택가를 관통하기 때문에 한 개 차선을 카풀레인으로 지정하게 되면 이 지역 거주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
주민들은 또한 SFMTA가 이날 이사회 결정을 앞두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공청회도 제대로 개최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SFMTA는 이번에 신설되는 카풀레인 구간의 경우 이미 2명 이상 탐승한 HOV차량이 전체 교통량의 34%에 달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Bay News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