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공원에 수천 명 집결, ICE 반대 시위 확산

학생 수업 거부·상점 동참 속 시청까지 행진도
주말 베이 지역 곳곳에서도 시위 계속 이어져

30일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파크에 모여든 시위대. 사진=ProBonoPhoto.org/Photo by Thomas Hunter II.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파크에서 수천 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모여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30일 열린 집회는 미네소타에서 벌어진 연방 이민 단속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전국 동시 행동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학생 주도의 수업 거부와 노동자·상인들의 연대 참여가 두드러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ICE OUT’, ‘이민자가 이 나라를 만들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외쳤다. 미국 국기와 함께 팔레스타인, 멕시코 국기를 흔드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현장에는 드럼과, 카우벨이 어우러진 즉흥적인 퍼커션 연주가 이어졌고, 구호와 음악이 공원 전체를 채웠다.

샌프란시스코 전역의 고등학교와 인근 지역 학교 학생들도 수업을 중단하고 시위에 합류했다. 일부 학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인근 도시에서 이동했으며, 친구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학생들은 이민 정책이 친구와 가족,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목격해 왔다며 “온라인에서의 공감 표시를 넘어 실제 행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집회가 첫 시위라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지만,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됐다.
30일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파크에 모여든 시위대. 사진=ProBonoPhoto.org/Photo by Nate Love.
30일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파크에 모여든 시위대. 사진=ProBonoPhoto.org/Photo by Thomas Hunter II.
시위에는 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현장을 찾은 수퍼바이저는 공원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며 시민들의 연대에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일부 참가자들은 연방 요원들이 신원을 가린 채 단속에 나서는 관행에 우려를 표하며, 이는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션 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문화 단체들도 현장에 나와 연대를 표시했다. 지역 예술가 부부는 직접 제작한 실크스크린 포스터를 나눠주며 “젊은 세대가 미래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카니발 무용과 타악 그룹 소속 청소년들은 춤과 연주로 집회 분위기를 이끌었고,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중학생 자녀와 함께 나온 부모들은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한 연대의 자리”라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행동의 날’에는 상인들의 동참도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 곳곳에서 수십 곳의 상점과 문화 공간이 문을 닫거나, 영업 수익 일부를 이민자 지원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참가자들은 시위 이후 이민자 소유 식당을 찾아 지역 경제를 응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30일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파크에 모여든 시위대. 사진=ProBonoPhoto.org/Photo by Thomas Hunter II.
시위대는 돌로레스 공원을 떠나 시청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행렬은 돌로레스 스트리트와 마켓 스트리트를 거쳐 시청까지 이어졌다. 차량이 통제됐지만 차량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보냈고 일부 주민들도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시위대들을 격려했다. 행진 중에는 ‘ICE는 물러가라’, ‘이민자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주최 측과 참여 단체들은 이번 행동을 미네소타에서 벌어진 대규모 연대 행동의 연장선으로 설명하며, 일시적으로 일과 수업, 소비를 멈추는 방식으로 연방 이민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과거 베이 지역에서 이민 단속을 저지하고 연방 기관에 항의해 온 경험을 언급하며, 시민들의 조직된 행동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30일에 이어 주말인 31일에도 시위는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 테슬라 매장 앞에는 수백여 명이 모여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으며, 산마테오, 산타 로사, 리치모드 등 주말을 이용해 베이 지역 곳곳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반대하는 집회가 펼쳐졌다.
주말인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속된 ICE 반대 집회. 사진=최정현 기자.
주말인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속된 ICE 반대 집회. 사진=최정현 기자.
주말인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속된 ICE 반대 집회. 사진=최정현 기자.
주말인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속된 ICE 반대 집회. 사진=최정현 기자.
주말인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속된 ICE 반대 집회. 사진=최정현 기자.
주말인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속된 ICE 반대 집회. 사진=최정현 기자.
주말인 3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계속된 ICE 반대 집회. 사진=최정현 기자.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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