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본사 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광고 회사 마린 소프트웨어 ‘파산 신청’

마린 소프트웨어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건물. 구글맵 캡처.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린 소프트웨어(Marin Software)가 1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SFGate 등 샌프란시스코 주요 언론들은 마린 소프트웨어가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2013년 상장 당시 4억 2,500만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주목을 받았던 이 기업은 구글과 메타의 온라인 광고 시장 지배 속에 오랜 기간 고전한 끝에 회사를 매각하고 해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마린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웹사이트와 앱에서 광고 캠페인을 자동화하고 성과를 측정하는 플랫폼을 제공해 왔으며, AT&T,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들을 확보했던 이력이 있다. 한때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광고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5년을 정점으로 수익은 매년 하락했고, 결국 회사는 단 한 해도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채 3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누적 손실을 남겼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마지막 재무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회사를 공동 창업한 크리스 리엔 CEO는 “마린소프트웨어는 광고 관리 도구가 단순한 엑셀 시트였던 시절부터 디지털 광고 시장을 혁신해왔다”며 “지금의 결론이 우리가 꿈꾸던 재무적 결과는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주주들에게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리엔은 회사가 텍사스 억만장자 조셉 리만트가 이끄는 투자회사 ESW 캐피털(ESW Capital) 산하 기업에 매각될 예정이며, 남아 있는 직원들은 거래 종료 시점까지 고용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거래 이후에도 마린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운영이 계속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4월 전체 직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20명을 해고한 직후 해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번 파산 절차는 해당 매각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화요일 제출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현재 회사 자산은 약 570만 달러, 부채는 280만 달러 수준이다.

마린 소프트웨어의 쇠퇴는 구글과 페이스북(현 메타)이 자사 광고주에게 무료 또는 저가 광고 도구를 제공하면서 가속화됐다. 리엔은 “이 도구들이 대부분의 마케터들에게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 되면서, 마린의 경쟁력은 크게 약화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연방 법원은 최근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판결을 내렸고, 메타 역시 미국과 유럽에서 반독점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반독점 규제 논의와는 별개로, 두 기업은 오늘날 가장 가치 있는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랐으며, 마린 소프트웨어는 그 그림자 속에서 결국 나스닥 상장폐지와 함께 조용히 무대에서 퇴장하게 됐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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