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셧다운 속 푸드스탬프 중단 위기 주민에 1800만 달러 긴급 지원

루리 시장 “아이와 노인, 누구도 굶주리게 두지 않겠다”
시·민간 재단 협력해 11만2천 명에 선불카드 지급

다니엘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 사진=시장실.
샌프란시스코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11월 식품보조금(SNAP, 푸드스탬프)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11만2천 명의 주민을 돕기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29일 KQED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루리 시장은 시청 기자회견에서 시 정부와 민간 재단이 함께 마련한 1,800만 달러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시 인적서비스국(HSA)은 다음 주부터 캘리포니아 주의 SNAP 프로그램인 ‘캘프레시(CalFresh)’ 수혜자들에게 우편으로 안내문을 발송해, 11월 한 달간 식품비를 충당할 수 있는 선불카드 지급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루리 시장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주민의 식탁을 위협하게 두지 않겠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라고 말했다.

이번 지원금의 절반은 시의회가 예산에 포함한 4억 달러 규모의 예비기금에서 나오며, 나머지 절반은 벤처투자가 마이클 모리츠와 작가 해리엇 헤이먼 부부의 재단 ‘크랭크스타트(Crankstart)’가 부담한다. 선불카드는 샌프란시스코-마린 푸드뱅크와 협력해 시내 주요 식료품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SNAP 제도가 1964년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 급여 중단이 예고된 가운데 시행되는 것이다. 셧다운이 5주째 이어지면서 수백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생계 위협을 받고 있고, 일부 베이 지역 식당들은 무료 또는 할인된 식사를 제공하며 어려운 가정을 돕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SNAP 중단이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월 2천만 달러 규모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족 지원 단체 ‘세이프 앤 사운드(Safe and Sound)’의 페가 페드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팬데믹 때처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SNAP과 여성·영유아 보조식품 프로그램(WIC) 수혜 가정을 돕기 위해 현금 또는 바우처 지급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체들은 이날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이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페드 대표는 “그때처럼 이번에도 많은 이들이 손을 내밀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누구도 다음 끼니를 걱정하며 잠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라메다 카운티는 전날 지역 푸드뱅크와 식품 지원 프로그램에 1천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알라메다 카운티 커뮤니티 푸드뱅크는 SNAP 중단으로 하루 최대 1만9천 명의 추가 이용자가 몰릴 수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전역의 푸드뱅크에 주방위군을 투입해 수요 폭증에 대비하고 있으며, 21개 주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SNAP 중단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루리 시장은 “정치적 교착이 길어지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주민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아이와 부모, 노인 누구도 굶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우리 도시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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