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지난해 HIV 신규 감염 소폭 증가…흑인·여성 집단 두드러져

시 보건국 보고서 “취약 계층 중심으로 확산 정체…감염자 고령화도 뚜렷”

체혈 모습.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해 신규 HIV(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로니클이 19일 보도했다. 시 보건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신규 감염자는 146명으로, 전년도보다 6명 늘었다. 수치만 보면 작은 변화지만, 10년 넘게 감염 억제에 힘써 온 도시에는 뼈아픈 결과라고 크로니클은 덧붙였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특히 흑인과 여성 집단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흑인 감염자는 27명에서 40명으로, 여성은 14명에서 26명으로 뛰었다. 시 보건국 관계자는 “소폭 증가지만,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이어지는 점이 문제”라며 노숙, 약물 중독,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진 이들이 주로 신규 감염자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4년 제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신규 감염과 사망을 모두 없애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2012년 485명이던 신규 감염은 팬데믹 전까지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다시 늘었고 최근 몇 년간 140~170명 사이에서 정체 상태다.

도시 내 HIV 감염자의 90% 이상은 동성애 남성이지만, 유색인 남성, 여성,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전히 높은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새로 진단받은 이들 가운데 94%는 한 달 안에 의료 서비스와 연결됐지만, 6개월 내 바이러스 억제율은 79%로 전년도보다 소폭 낮아졌다.

감염자의 연령대도 달라지고 있다. 2024년 현재 HIV 감염자의 75%가 50세 이상이며, 절반은 60세가 넘는다. 반면 신규 감염은 30대 남성과 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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