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스쿠벌, 나란히 트리플크라운 달성…2024 MLB 사이영상 영예

NL·AL 동시에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건 역대 4번째

NL 사이영상 수상자 크리스 세일
크리스 세일(35·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태릭 스쿠벌(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202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뽑혔다.

MLB 사무국은 20일 사이영상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내셔널리그(NL) 수상자는 세일이었다. 세일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30명의 투표에서 1위 표 26장, 2위 표 4장을 얻어 19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30점(1위 표 4장, 2위 표 25장, 4위 표 1장)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NL 신인왕을 차지한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아시아 투수 중에서는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가장 높은 5위를 했다.

세일은 올 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을 올리며 NL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했다.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세일이 사이영상을 수상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MLB닷컴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에서 상위 6위 안에 들었던 세일은 이후 부상 탓에 힘겨운 세월을 보냈다”며 “올해에는 평균자책점 MLB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최다인 18승을 올렸다”고 세일의 굴곡 있는 야구 인생과 올 시즌 활약을 압축해서 소개했다.

2017년에 세일은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AL 사이영상에 도전했으나 투표에서 코리 클루버(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밀려 2위를 했다. 올해에는 뛰어난 성적으로 NL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12월 유망주 내야수 본 그리섬을 보스턴에 내주고 세일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보스턴이 올해 2천750만달러에 달하는 세일의 연봉에서 1천700만달러를 보조해주는 조건이 있긴 했지만, 팔꿈치, 손가락, 손목 부상이 이어진 세일을 영입한 애틀랜타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전문가도 많았다.

세일은 NL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사이영상도 차지하며 물음표를 말끔히 지웠다. 또한, 1998년 톰 글래빈에 이어 26년 만에 사이영상을 받은 애틀랜타 선수가 됐다.

스쿠벌은 1위표 30장(210점)을 독식하며 ‘만장일치 AL 사이영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2위는 93점의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스쿠벌도 올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탈삼진 288개로 AL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스쿠벌은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2년 팔꿈치 굴곡근 수술을 받은 스쿠벌은 2023년 7월 빅리그로 돌아와 7승 3패 평균자책점 2.80을 올렸다. 올해는 풀 타임을 소화하며 트리플크라운 달성과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디트로이트 선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건, 2013년 맥스 셔저 이후 11년 만이다. MLB가 평균자책점 순위를 공식 집계한 1913년부터 올해까지 투수 트리플크리운은 22명이 31번 달성했다.

NL과 AL에서 동시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투수가 나온 건, 올해가 4번째다. 1918년 NL 히포 본(22승, 평균자책점 1.17, 148탈삼진)과 AL 월터 존슨(23승, 평균자책점 1.27, 162탈삼진), 1924년 NL 데이지 밴스(28승, 평균자책점 2.16, 262탈삼진), AL 존슨(23승, 평균자책점 2.72, 158탈삼진), 2011년 NL 클레이턴 커쇼(21승, 평균자책점 2.28, 248탈삼진), AL 저스틴 벌랜더(24승, 평균자책점 2.40, 250탈삼진)가 세일과 스쿠벌에 앞서서 진기록을 합작했다.

사이영상은 1956년부터 시상했다. 이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투수들은 올해 세일과 스쿠벌을 포함해 16번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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