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설치된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장선거서 한인후보 1위로 결선투표 진출

존 박 시의원…2017년 소녀상 건립도 주도

7일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시장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존 박 시의원이 지지자들에게 12월 5일 결선투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에서 지난 7일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한인 후보가 득표율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8일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에서 존 박(한국명 박현종) 시의원이 43%(3천300표)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2위(2천323표)를 기록한 로렌 키퍼 후보를 상대로 오는 12월 5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박 의원이 선거에 승리하면 조지아주 최초의 한국계 시장이 된다.

박 의원은 2017년 6월 브룩헤이븐시 공원 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을 적극적으로 주도한 바 있다. 소녀상은 원래 애틀랜타 중심지인 전국민권센터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집요한 방해로 건립이 좌절됐다. 이에 박 의원은 소녀상을 건립할 대체 장소로 브룩헤이븐시 공원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시노즈카 다카시 당시 일본 총영사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부는 돈을 받은 매춘부’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일본 영사는 브룩헤이븐 시의회까지 출석해 “소녀상 건립은 일본인에 대한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언스트 당시 시장과 존 박 의원을 포함한 시의회는 건립을 결정했다.

브룩헤이븐시의 소녀상은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등 미국 현지 여성 인권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2014년 보궐선거로 처음 당선됐으며 9년간 3선 시의원을 역임한 끝에 시장에 도전했다. 존 언스트 현직 시장의 지지를 받는 박 의원은 “12월 5일 결선투표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6년 전 소녀상이 브룩헤이븐시에 설치됐지만 정치권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조지아주 최초 한인 시장을 선출하자”고 밝혔다.

한편 애틀랜타 한인 거주지역인 릴번 시의회 선거에서는 한국계 윤미 햄프턴 시의원이 46.2% 득표에 그쳐 재선이 좌절됐다. 햄프턴 의원은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계 흑인 이민자들의 권익 및 한국문화 전파에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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