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속여 ‘프라임 멤버십’ 가입시킨 아마존…25억 달러 지급 합의

연방거래위원회 소송에 재판 시작되자 전격 합의
피해 소비자들에게는 평균 51달러 환급 예상

아마존 로고. 자료사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25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FTC는 아마존이 소비자들을 속여 프라임(Prime) 멤버십에 가입시키고, 해지 절차를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만들어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합의는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FTC가 25일 발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은 10억 달러를 민사 벌금으로 납부하고, 원치 않게 가입되거나 해지 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약 3천500만 명의 고객에게 총 15억 달러를 환불한다. 소비자 1인당 평균 환급액은 약 51달러로 예상되며, 구체적인 환급 절차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FTC는 지난해 6월 아마존이 무료 체험 조건과 결제 세부 정보를 불분명하게 고지해 소비자가 자신도 모르게 프라임에 가입되도록 했으며, 복잡한 탈퇴 절차를 통해 FTC법과 ‘온라인 신뢰회복법’을 위반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위원장 앤드루 퍼거슨은 “트럼프-밴스 행정부 FTC의 기념비적인 승리”라며 “아마존이 소비자들을 정교한 구독 함정에 빠뜨렸다는 증거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합의 조건에 따라 아마존은 앞으로 프라임 조건을 허위로 설명할 수 없으며, 프로그램의 요금을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 또한 구독료를 청구하기 전 소비자의 명시적 동의를 받아야 하고, 누구나 손쉽게 구독을 해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아마존 경영진 자밀 가니와 닐 린지는 향후 프라임과 관련한 불법 행위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금지됐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항상 법을 준수해왔으며 이번 합의를 통해 고객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프라임 가입과 해지가 모두 명확하고 간단하도록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2005년 시작된 아마존 프라임은 현재 전 세계 2억 명 이상 회원을 보유한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다. 연회비는 139달러(월 14.99달러)로, 무료 배송과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구독 서비스로만 4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아마존 전체 시가총액은 2조4천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25억 달러 규모 제재는 FTC 역사상 최대 수준의 벌금 중 하나로 기록되지만, 아마존의 거대한 기업 가치를 고려하면 재정적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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