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기적’ 이룬 소수정예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귀국

박태준·임애지 기수 맡아

태극기 들고 귀국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소수 정예’의 기적을 연출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13일(한국시간) 금의환향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본부 임원진과 7개 종목 선수단 등 50여명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메달리스트로는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 박태준(20·경희대), 역도 여자 최중량급 은메달 박혜정(21·고양시청), 근대5종 여자부 동메달 성승민(21·한국체대), 복싱 여자 54㎏급 동메달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땅을 밟았다.

박태준과 임애지가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펄럭이며 위풍당당하게 입국장에 들어섰다.

아쉽게 메달을 놓친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28·용인시청), 근대5종 전웅태(29·광주시청), 브레이킹 김홍열(39·도봉구청)도 이날 선수단 본단과 함께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입국장에서 “엘리트 체육과 경기력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었음에도 원정 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면서 “피나는 노력과 투혼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단 여러분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과 성취는 무더위에 지친 국민 여러분께 즐거움은 물론 큰 용기와 희망을 드렸고, 파리 한가운데에서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통해 자긍심도 전해드렸다”면서 “체육회는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도 입국장서 선수들을 환영했다. 먼저 귀국했던 펜싱 구본길, 사격 양지인, 유도 김민종·허미미·이준환·김하윤 등도 공항을 찾아 동료들을 축하해줬다.

이날 공항에는 600여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모여 선수단을 뜨겁게 맞이했다. ‘여러분 덕분에 지난 3주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쓴 선수단 여러분 환영합니다’ 등 선수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양쪽으로 도열해 70∼80m 길이의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48년 만의 최소 인원(21개 종목 144명)을 파견해 성적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소수 정예의 저력을 발휘, 깜짝 성과를 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 종합 15위’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역대 대회를 통틀어도 두드러지는 성적이다. 금메달 13개는 2008년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한국의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고, 전체 메달 32개는 1988 서울 대회 33개(금 12, 은 10, 동 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한국이 하계 올림픽 메달 순위 10위 안에 든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8위(금 9, 은 3, 동 9) 이후 8년 만이다. 대한체육회가 선정한 최우수선수(MVP)는 나란히 양궁 3관왕을 달성한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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