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명예 회복할까…새 시즌 유럽축구 개봉박두

지난 시즌 나란히 부상 등으로 EPL서 기대 못 미치는 성과
스코틀랜드 셀틱엔 오현규·양현준·권혁규 '코리안 트리오' 주목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선수. 사진 토트넘 구단 제공.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는 유럽축구가 오는 주말 본격적으로 2023-2024시즌을 시작한다.

김민재(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이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 리그1을 향한 관심도가 올라갔으나 여전히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리는 곳은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질주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팀 부진에 안와골절 등 부상이 겹치면서 예년만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스포츠 탈장의 통증도 그를 괴롭혔다. 토트넘 적응기였던 2015-2016시즌(8골)을 제외하면 매 시즌 공식전 20골을 넘나드는 득점력을 꾸준히 보여주던 손흥민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14골에 그쳤다. 리그 기록만 따지면 10골로 두 자릿수를 간신히 채웠다.

서른한 살로 어느덧 완연한 베테랑이 된 손흥민은 올 시즌 득점포가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점은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지난 6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치른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양질의 패스로 페널티킥 선제골과 3번째 골에 기여하며 토트넘의 5-1 대승에 이바지했다.

새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축구를 표방하고 있어 손흥민은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단짝이던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변수다.

또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호흡도 중요해 보인다.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매 경기 맹활약을 펼친 매디슨은 토트넘 공격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토트넘은 13일 오전 6시(SF시간) 브렌트퍼드와 원정 경기로 EPL 개막 라운드를 소화한다.

브렌트퍼드에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여름에 입단한 센터백 김지수가 몸담고 있다. 다만, 김지수는 프리시즌에 2군과 1군을 오가며 친선전을 소화한 터여서 개막전에서 EPL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 허벅지 부상으로 자주 결장한 울버햄프턴의 ‘황소’ 황희찬도 새 시즌 명예 회복을 할 준비를 마쳤다. 황희찬은 지난 5일 스타드 렌(프랑스)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울버햄프턴 3-1 승)에서 쐐기 골을 책임졌다. 울버햄프턴은 14일 오후 12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로 개막전을 치른다.

이미 지난 주말 개막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에서는 셀틱의 ‘코리안 트리오’가 출격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한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주로 교체로 뛰면서도 공식전 7골을 기록하며 적응을 마친 가운데 국내 무대를 주름잡던 ‘영건’ 양현준과 미드필더 권혁규가 여름에 새로 합류했다.

지난 5일 홈에서 로스 카운티를 상대로 치른 개막전에서는 양현준이 후반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셀틱에는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 이와타 도모키, 고바야시 유키 등 5명의 일본 선수도 포진해 코리안 트리오와 함께 ‘동아시아 커넥션’을 이룬다. 미묘한 경쟁을 펼칠 한국과 일본 선수 중 어느 쪽이 더 빼어난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터다.

한편,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트레블(챔피언스리그 포함 3관왕)’을 달성한 EPL 맨체스터 시티가 새 시즌 얼마나 많은 우승컵을 수집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득점 2관왕’을 차지한 엘링 홀란과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 등 핵심 자원이 건재한 맨시티 선수단은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크로아티아) 등 영입으로 더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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