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 후보 확정”…이낙연 이의제기 사실상 거부

"대한민국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당헌당규 따라 운영"
"이낙연 대표 선출 전대 때 통과된 당규…원팀은 소명"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1일(한국시간) 전날 발표된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의신청에 나선 것과 관련해 “우리 당은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추천서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이 후보와 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이 당헌당규는 제가 당 대표일 때 만든 것이 아니고, 이해찬 전 대표 때 만들어져서 지난해 8월 이낙연 전 대표를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라며 “이 전 대표를 선출하면서 같이 전 당원 투표에 의해 통과된 특별당규에 근거해 대통령선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날 경선 발표와 관련한 이낙연 전 대표측 이의제기에 대해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 대표는 ‘이의제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표현하기보다는, 저희는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 후보자로 선포했고, 추천장을 공식적으로 수여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또 “여러 이의제기된 것들은 선관위나 당 기구의 공식 절차를 통해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선거라는 게 사실 결과를 수용하는 데 상당히 마음이 아프고, 저도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당 대표가 되었기에 그런 아픔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민주당이 분열됐을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30년에 걸쳐 영호남을 통합하고 전국적인 민주당을 만든 과정을 이낙연 총리께서는 기자 시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저와 16대 국회를 하며 같이 겪어온 분”이라고 했다.

또 “저희 민주당은 함께하며 이 과정을 겪어왔기 때문에 원 팀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개개인을 넘어 민주당에 주어진 소명”이라며 “대통령도 어제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을 통해 경선 과정도 잘 됐다고 분명히 명시해서 축하메시지를 보내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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