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시험 우주선 드디어 무사귀환

4차례 폭발 뒤 '화성 식민지' 향해 진일보
나사와 달착륙선 계약에서도 유리한 고지

첫 직립착륙 성공.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가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우주선 ‘스타십’이 수차례 굴욕을 딛고 발사 후 무사귀환에 성공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화성 우주선의 시제품인 스타십은 5일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기지를 출발한 뒤 다시 직립으로 착륙했다. 이는 50m 높이에 달하는 스타십이 비행이나 착륙 과정에서 폭발해 화염 속에 산산조각 나는 4차례 참패 끝에 이룬 성공이다.

스타십은 작년 12월, 올해 2월 1, 2차 시험 때 경착륙으로 폭발했고, 올해 3월 3차 시험 때는 착륙한 지 몇분 뒤 폭발했으며 같은달 4차 시험 때는 공중에서 폭발해버렸다. 이번 시험 성공은 스페이스X가 재활용이 가능한 태양계 탐험 수단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나아가 태양계 다른 행성인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실현해가는 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도 평가된다.

첫 직립착륙 성공.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와 함께 인류를 여러 행성에서 거주하는 존재로 만든다는 꿈을 꾸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시험이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스타십이 정상적으로 착륙하고 있다”고 당차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착륙이 완벽히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스타십은 착륙 직후 밑부분이 작은 불길에 휩싸여 물대포를 동원해 급히 진화해야 했다. 스페이스X의 방송 중계자인 존 인스프러커는 “메탄 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드문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인스프러커는 기술자들이 여전히 디자인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십은 이날 오후 5시25분 이륙해 10㎞ 상공으로 올라간 뒤 수평하강을 비롯해 공중에서 일련의 과제를 수행한 뒤 돌아왔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을 앞두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스타십의 마지막 버전 상상도. 슈퍼헤비로켓을 떨어뜨리는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X 제공.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은 달에 다시 사람을 데려갈 때 스타십 기종 가운데 하나를 쓸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그러나 28억9천만 달러 규모의 달 착륙선 계약은 블루오리진, 다이네틱스 등 경쟁업체의 항의로 보류됐다. 스페이스X가 나사와 계약하면 스타십 계획은 머스크의 취미 활동에서 국민 세금이 들어가 검증을 받는 프로젝트로 전환된다.

스타십의 마지막 버전은 유인 우주선과 슈퍼헤비로켓을 결합해 재활용이 가능한 도구로 태양계의 깊숙한 곳을 탐험하는 것이다. 실현된다면 우주선과 로켓의 높이는 직립 때 120m에 달하고 100t을 지구 궤도에 올릴 수 있어 사상 최강의 발사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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