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무리하는 이정후 “포스트시즌 탈락 아쉽지만, 부상 없이 뛴 것에 감사”

메이저리그 첫 풀시즌 소회 “부족한 부분 체감…보완할 것”
“ABS 도입 처음엔 반대..최근 볼판정에 생각 바뀌어”
내년 시즌·WBC 대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밝혀
“매일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버틸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풀 시즌을 소화한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시즌 막바지 소회를 전했다. 팀은 지난 23일 홈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9회 역전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뒤 치르는 올 시즌 마지막 시리즈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3연전을 앞둔 26일 기자에게 “이렇게 시즌이 끝나 아쉽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프로 9년 차지만 한국 시절 늘 가을야구를 경험해왔던 만큼 이번 탈락은 더 낯설고 뼈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이정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부상 없이 시즌을 끝낸 게 무엇보다 감사하다. 많은 경기를 뛰며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고, 야구 선수에게 가장 큰 행복은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임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동료 선수들과 유대감이 더 깊어진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최근 팬 투표를 통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소식에 대해서는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팬들이 뽑아주신 건 감사하지만,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면 마음이 복잡하다. 앞으로 더 당당하게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올 시즌을 돌아보며 그는 “업다운이 많았지만 끝까지 반등하려 노력했다. 메이저리그는 실력만으로 버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환경, 멘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강조했다. 부족했던 부분으로는 체력과 힘을 꼽았다. “한국에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미국은 경기 수가 많아 체력 소모와 근육 손실이 크게 느껴졌다. 후반기에 힘이 빠지면서 스윙 메커니즘도 무너진 적이 있다”며 내년 시즌 체력 보강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감정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팀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아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지만, 때로는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그런 부분에서는 성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준비 과정에서 WBC 출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대표팀은 언제나 영광이다. 이번 겨울은 부상 없이 훈련을 시작할 수 있어 더 강도 높게 준비할 것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새로 도입될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서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최근 경기에서 심판의 볼 판정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중요한 카운트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느꼈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선수 통산 3루타 기록이 하나 남았는데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기록을 의식하기보다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기회가 오면 끝까지 뛰겠다”며 웃었다. 현재 아시아 선수 통산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은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활동했던 일본인 선수 이치로 스즈키가 작성한 12개다.

끝으로 이정후는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매일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한국에서 시차를 두고 응원해주신 것도 큰 힘이 됐다. 내년 시즌 더 잘 준비해 보답하겠다. 다가오는 추석과 연말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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