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차베즈 산호세 시장 후보 후원회 열려…“한인 권익신장 위해 정치인 후원 적극 나서야”

베이 지역 한인 80여 명 참석…후원금 1만700달러 모아 전달
신디 차베즈 “당선되면 한인 커뮤니티 적극 지원할 것” 약속

신디 차베즈 산호세 시장 후보 후원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차베즈 후보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호세 지역을 비롯한 베이 지역 한인들이 산호세 시장으로 출마한 신디 차베즈를 후원하는 후원 모임을 개최했다. 지난 4월 1일 산호세 산장식당에서 열린 후원회에는 산호세는 물론 베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80여 명이 모여 신디 차베즈 후보의 당선을 기원했다. 신디 차베즈 후보도 후원 모임에 참석해 한인 커뮤니티 지원을 약속하며 올해 열리는 선거에서 한인들의 지지와 후원을 당부했다.

이날 후원 모임은 실리콘밸리 정치력신장위원회 신민호 위원장과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이 주도했다. 특히 우동옥 회장은 한인회장에 당선된 직후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정치인들에 대한 후원이 꼭 필요하다고 밝혀 왔으며, 신디 차베즈에 대해 지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해 왔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개인들의 개별적 정치인 후원이 아닌 커뮤니티 차원에서 산호세 시장으로 출마한 후보에 대한 후원 모임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디 차베즈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한인 커뮤니티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며 한인들의 지지와 후원을 당부하고 있다.
그동안 산호세 지역 아시안 커뮤니티 중에서는 베트남계 주민들과 오랜 기간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진 신디 차베즈 후보는 이날 후원 모임 연설을 통해 시장에 당선되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차베즈 후보는 “제가 산호세 시장에 당선되면 소수계 커뮤니티 여성으로서는 처음일 뿐만 아니라 수잔 해머 전 시장 이후 24년만의 여성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그동안 베트남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협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 당선되면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산호세 시의원을 거쳐 현재 산타클라라 카운티 수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는 신디 차베즈 후보는 지난해와 올해 초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산호세 시의원으로 시장에 출마한 라울 페랄레즈, 맷 매이헌, 데보라 데이비스 등 주요 후보들 모두에게 최소 15%p 이상 앞서며 선두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3월에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페랄레즈 후보에게 1%p라는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선두를 내준 상황이다. 차베즈 후보 입장에선 한인들의 지지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신디 차베즈 후보는 후원 모임 내내 자리를 지켰다. 후원 모임이 시작되기 전에는 사회를 맡은 이원창 씨의 소개로 후원회에 참석한 한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또한 즉석에서 마련된 참석자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코로나 팬데믹 대응과 주거 문제, 한인을 비롯한 소수 커뮤니티 지원 등 시장에 당선되면 펼치게 될 정책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며 한인들의 지지를 당부 했다. 캠프 관계자도 3명이 참석해 한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향후 실질적인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한인들은 신디 차베즈 후보의 당선을 기원했다. 신민호 위원장을 비롯해 김현주 프리몬트 교육구 교육위원, 김한일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 산타클라라 카운티 부검사이자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사장으로 출마한 다니엘 정,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박승남 전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등 한인 참석자들은 환영사와 격려사를 통해 신디 차베즈가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민호 위원장과 우동옥 회장 등은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은 물론 우리 후세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한인 정치인 배출은 물론 주류사회 정치인들을 후원하고 꾸준한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신민호 실리콘밸리 정치력신장위원회 위원장.
이날 후원회를 통해 모아진 후원금도 차베즈 후보에게 전달됐다. 후원금 모금을 담당한 박연숙 전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은 베이뉴스랩에 총 1만700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다.

신디 차베즈 후보는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 로 칸나 연방 하원의원, 애쉬 칼라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노만 요시오 미네타 전 산호세 시장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은 이날 후원 모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사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산호세 시장을 뽑는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한인 유권자는 최소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실시돼 최근 발표된 연방 인구센서스 자료를 보면 산호세가 포함된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약 3만5천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퓨리서치가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산호세시에만 거주하는 한인 인구가 3만6천명이다. 이중 시민권자이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18세 이상 성인은 최소 1만명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산호세시 인구가 약 107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한인 유권자는 1%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환영사를 전하고 있는 김한일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
김현주 프리몬트 통합 교육구 교육위원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부검사이자 올해 실시되는 산타클라라 카운티 검사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다니엘 정 후보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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