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투자자 200여명, 베이 지역 출신 대선후보 해리스 지지 선언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코슬라벤처스 창업자·NBA 전 구단주 등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 해리스 선거 캠프 제공.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투자자 등 200여명이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일부 대기업과 투자자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한 ‘맞불’인 셈이다.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겸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을 비롯해 200여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2024년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을 서약하는 VC 투자자와 창업자 및 기술 리더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래를 건설하는 기업가를 찾고, 투자하고, 지원하는 데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우리는 친기업, 친아메리칸 드림, 친기업가 정신, 친기술 진보를 추구한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주의가 미국의 근간이라고 믿는다”면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은 (문제를 일으키는) 버그(bug)가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feature)이며, 이런 기관이 없다면 우리 산업은 물론 다른 모든 산업도 무너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그 외의 모든 문제는 우리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정치 지도자 및 기관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단에는 호프먼 외에도 오픈AI 등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 코슬라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 창업자와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였던 가상화폐 투자자 마크 큐번,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투자자 중 한 명인 론 코웨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공동 성명은 머스크 등 일부 기업가와 VC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한 가운데 나왔다.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던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 직후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데 이어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과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비츠의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 벤 호로비츠 등도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에 친민주당 투자자와 창업자 등은 수면 아래에 있다가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것을 계기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호프먼은 당시 “이제 우리는 단결해야 하고, 나는 11월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서 해리스와 그의 대통령 후보 출마를 전심으로 지지한다”고 밝혔고, 코슬라도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더 온건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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