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사망’ 펠로톤 고가 러닝머신 12만5천여대 리콜

러닝머신 밑으로 빨려들어간 사고 72건 보고

펠로톤사 러닝머신 '트레이드'(왼쪽)과 '트레이드+'(오른쪽).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제공.
아동 사망사고가 보고된 펠로톤사 러닝머신이 리콜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펠로톤은 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공동성명에서 자사 러닝머신 ‘트레이드+’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펠로톤은 “성인 사용자나 어린이, 반려동물, 물건 등이 러닝머신 아래로 끌어당겨져 사망 또는 부상할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접수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구매자는 환급받거나 아동이 접근할 수 없는 공간에 재설치, 사용 후 자동으로 작동을 막는 기능을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이번 리콜은 전원이 켜진 트레이드+ 근처에서 놀던 6세 아동이 기구 밑으로 빨려 들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CPSC가 지난달 17일 사용중단을 권고하고 약 20일만에 발표됐다. CPSC는 아동 사망사건에 더해 트레이드+ 밑으로 사람·동물·물건이 빨려 들어간 사고가 현재까지 72건 보고됐고 이 가운데 29건은 아동이 빨려간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펠로톤은 CPSC가 트레이드+ 위험성을 경고하며 사용중단을 권고하자 “부정확하고 (사실을) 호도했다”라면서 “모든 안전지침과 주의사항을 따른다면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라고 반발했다. 존 폴리 펠로톤 최고경영자(CEO)는 리콜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초기대응에 대해 이날 폴리 CEO는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트레이드+는 가격이 4천200달러가 넘는 고가 러닝머신이다. 현재까지 12만5천여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펠로톤은 트레이드+와 함께 ‘트레이드’ 러닝머신도 기구 앞쪽에 달린 터치스크린 결착이 느슨해져 떨어질 수 있는 문제로 리콜한다. 트레이드는 미국에서 판매된 지 얼마 안 돼 판매량이 1천50대에 그친다.

리콜 소식에 펠로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82.62달러까지 14.6% 하락하면서 2019년 상장 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펠로톤은 고가 운동기구를 만드는 회사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사용한다고 알려진 실내자전거가 주력상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급성장해 지난해 연간수입 18억2천600만달러로 재작년(9억1천500만달러)의 2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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