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 추모식…한인들 함께 모여 안 의사의 고귀한 애국애족 정신 기려

안중근의사숭모회 미주서부지회 주최
안 의사 증손자 토니 안 등 유가족들 참석
말하기대회 입상자들 발표회도 함께 열려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 및 한인들이 추모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북가주 지역 한인들이 함께 모여 일제 침략에 맞서 한국 침탈의 수괴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개최됐다. 안중근의사숭모회 미주서부지회(회장 윤자성)가 주최한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 추모식 및 말하기대회 수상자 발표회’를 통해서다.

지난 3월 18일 산호세중앙교회(담임 김진석 목사)에서 열린 행사에는 안중근 의사 증손자인 토니 안(한국명 안도영), 증손녀 리사 안 등 유족들을 비롯해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 등 한인단체 및 지역 한인 50여 명이 참석했다.

먼저 추모사에 나선 윤자성 회장은 “오는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께서 여순 감옥에서 순국하신지 113주년이 된다”고 말하며 “지금까지도 안중근 의사의 투철한 애국애족의 정신과 삶의 투철한 철학은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안 의사님의 조국애와 평화사상은 민족정기의 표징으로 불멸의 횃불”이라고 밝혔다.
추모사를 전하고 있는 윤자성 안중근의사숭모회 미주서부지회 회장.
이어 윤 회장은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업적을 돌이켜보면 안중근 의사께서는 단순히 일본에만 항쟁한 독립투사가 아닌 동양의 평화를 위한 진정한 평화주의자였다”며 “오늘 조국 대한민국의 번영이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순국 열사들의 값진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역사의 교훈으로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자성 회장은 안중근 의사와 함께 독립운동을 하시고 독립자금을 지원하셨던 윤능효 지사의 손녀로 윤 회장의 선친인 윤경학 목사는 35년전 미국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를 시작했으며 윤 목사가 돌아가신 뒤에는 윤자성 회장이 사업을 이어받아 매년 안중근 의사 순국 추모식과 말하기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추모사를 하고 있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우동옥 회장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추모식에서는 한인들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김한일 회장은 “안중근 의사께서 보여주셨던 고귀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의 마음은 물론 일본인들도 탄복하게 만든 동양 평화사상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고귀한 가치”라며 “조국을 떠나 미주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과 인류애는 소중히 지켜나갈 가치이자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펼쳐 나갈 후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자 정신적 유산”이라고 전했다.

우동옥 회장도 “하얼빈 하늘에 울려 퍼졌던 평화를 갈망하는 함성은 동양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열망하는 우리 모두의 외침이었다”며 “대한독립과 세계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리며 안중근 의사의 희생에서 시작된 자주독립과 동양 평화 사상이 온 세계로 퍼져 나가 민주주의 숨결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추모사하는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이진희 회장은 “오늘 평화로운 한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안중근 의사처럼 모든 것을 헌신한 애국선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안중근 의사 추모식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고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나라사랑 정신이 싹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영수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 안중근 의사에 대한 영화를 보며 감격해 박수를 쳤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을 다시 되살리게 된 계기가 안중근의사숭모회 윤자성 회장님을 만나면서다”며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한다. 우리도 미주 지역에서 안중근 의사의 고귀한 삶을 전하며 역사를 잊지 않는 민족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도사를 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 증손자 토니 안.
격려사를 전하는 김현주 프리몬트고교통합교육구 교육위원.
윤상수 총영사 추모사를 대독하고 있는 윤홍선 영사.
강완희 교육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인 토니 안 씨도 추모사를 통해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안중근 의사의 삶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안중근 의사와 같은 애국지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으며 이런 정신을 우리들은 계속 지키고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윤상수 총영사 추모사를 윤홍선 영사가 대독했으며, 김현주 프리몬트고교통합교육구 교육위원은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우리가 이어가는 길은 주류사회 정치에 적극 참여해 우리의 권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완희 교육원장도 이날 참석해 말하기 대회 수상자 발표에 앞서 격려사를 전했다.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사무국장인 임봉대 목사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서는 백선화 이스트베이 한인회 이사가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새크라멘토 휘트니 고교 10학년에 재학중인 조수민 학생이 안중근 의사 유언을 각각 낭독했다. 류정욱 지휘자가 이끄는 ‘Xrio 앙상블’의 반주로 참석자들이 함께 ‘선구자’를 합창했으며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회장의 만세삼창으로 추모식은 마무리 됐다.
만세삼창을 선창하고 있는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회장.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행사에는 한인단체장과 함께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박성희 세종한국학교 교장, 최미영 다솜한국학교 교장, 홍슬기모어랜드교육구 교육위원 등도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는 매년 안중근의사숭모회가 개최하고 있는 청소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자들의 발표도 있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입상한 김재민(4학년), 진윤후(5학년), 김민건 학생이 단상에 올라 발표했다. 김재민 학생은 ‘안중근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진윤후 학생은 ‘나에게 물려주신 안중근 의사의 꿈’을 주제로, 김민건 학생은 ‘안중근 평화론과 명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어린 학생임에도 한국어로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학생들에게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 수상한 김재민 학생이 안중근은 어떤 사람인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나에게 물려주신 안중근 의사의 꿈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진윤후 학생.
김민건 학생이 안중근 평화론과 명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류정욱 지휘지가 지휘하는 'Xrio 앙상블'의 반주에 맞춰 선구자를 합창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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