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신네르 꺾고 US오픈 정상에…세계 1위 자리도 ‘탈환’

알카라스, 여섯 번째 메이저 우승…US오픈 장상은 두 번째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알카라스. 사진 US오픈.
스페인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또 한 번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꺾으며 메이저 무대에서의 우위를 확인했다. 알카라스는 7일 열린 US오픈 결승에서 세계 1위 시너를 세트스코어 3-1(6-2, 3-6, 6-1, 6-4)로 제압하고 통산 여섯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 정상은 두 번째. 이 승리로 알카라스는 신네르의 타이틀 방어를 저지했을 뿐 아니라, ATP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이번 대회로 남자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세 차례 연속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맞붙은 라이벌이 됐다. 6월 프랑스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7월 윔블던에서는 신네르가 각각 승리했고, US오픈에서는 알카라스가 다시 정상에 오르며 우위를 점했다. 알카라스는 이로써 신네르와의 상대 전적에서 10승 5패를 기록하게 됐고, 메이저 우승 횟수에서도 6-4로 앞서가게 됐다.

트로피 세리머니에서 알카라스는 “올해는 신네르를 가족보다 더 자주 보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너 역시 “그는 중요한 순간마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오늘은 내가 너무 단조롭게 경기를 풀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결승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폰서석에서 관람하면서 보안 검색이 강화돼 약 30분 지연됐다. 지붕이 닫힌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알카라스는 초반부터 강력한 포핸드 공격으로 신네르의 서비스 게임을 무너뜨렸다. 신네르가 대회 전까지 하드코트 메이저 27연승을 달리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다섯 차례나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알카라스는 총 42개의 위너를 기록해 시너(21개)의 두 배를 만들어냈다. 알카라스의 코치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는 “완벽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알카라스도 “신네르를 이기려면 완벽해야 한다. 오늘은 그게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최근 2년간 기록은 이들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알카라스를 제외한 상대와의 전적에서 신네르는 무려 109승 4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거뒀지만, 알카라스에게는 1승 7패에 그쳤다. 윔블던에서의 유일한 승리를 제외하면 알카라스가 꾸준히 앞서고 있다.

관중들의 환호 역시 알카라스 쪽으로 쏠렸다. 그는 믿기 힘든 각도의 발리와 불꽃처럼 떨어지는 스매시로 팬들을 열광케 했고, 경기 도중 스스로 “와우”라고 감탄하며 미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반면 신네르는 라켓을 바닥에 튕기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는 내가 지금껏 치른 가장 완벽한 토너먼트”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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