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싹쓸이 신화' 못 이어가
금메달 5개 중 4개 휩쓸며 '최강' 재확인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터키 가조즈에게
한국 양궁의 올림픽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이 무산됐다. 김우진(29·청주시청)은 31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8강전에서 당즈준(대만)에게 4-6(28-28 27-29 28-27 28-28 27-28)으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앞서 혼성 단체전과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쓴 한국은 남자 개인전 금메달까지 수확하면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 도전자였던 김우진이 아쉽게 8강에서 물러나면서 한국은 금메달 4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 종목 석권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두 대회 연속으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전력이 평준화해 양궁 5개 종목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오진혁)에서야 첫 금메달을 따냈고, 2016년 리우 대회(구본찬)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김우진은 이날 첫 경기 16강전에서 카이룰 모하마드(말레이시아)를 6-0(30-27 30-27 30-29)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기분 좋게 8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 당즈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보유한 선수였다. 나이는 20세로 대만 남자 대표팀 막내이지만, 이번 대회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만 김제덕‘이라 불릴만 했다.
김우진은 당즈준과 첫 세트에서 28-2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우진은 두 번째 세트에서 첫발을 8점에 쏘며 흔들리더니 결국 세트점수 1-3으로 밀렸다. 김우진은 세 번째 세트에서 3-3으로 균형을 맞췄으나 4세트에서 역전을 이루지 못하고 마지막 5세트로 승부를 넘겼다. 김우진은 이번에도 첫발을 8점에 쏴 위기를 맞았다. 승기를 잡은 당즈준은 첫 두 발을 10점에 꽂으면서 승리를 예감케 했다.
메테 가조즈(터키)가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마우로 네스폴리를 6-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터키 양궁 역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동메달은 3·4위 결정전에서 당즈준을 7-3으로 꺾은 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의 차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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