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국 백인우월주의조직 테러집단 지정

러시아 도피 미국인이 이끄는 '더 베이스'
파시즘 국가 건설 목표로 무장훈련…영국 청년들 상대 모집활동

영국 런던의 의사당 건물을 경비하는 경찰관들.
영국이 파시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미국의 극우 백인우월주의 조직을 테러 단체로 규정해 제재하기로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일한 전력이 있는 미국인 남성이 러시아로 도피해 배후조종하고 있는 ‘더 베이스'(The Base)라는 신나치주의 그룹이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12일 백인 우월주의 집단인 ‘더 베이스’가 전 세계에서 취약한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2018년 창설된 이 단체는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백인 우월주의 테러리스트 양성을 위해 암약해왔다.  이 단체는 ‘인종 전쟁’을 통해 백인들로만 채워진 파시즘 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조직원들에게 총기와 폭탄을 주고 훈련을 시킨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더 베이스’는 영국에서도 온라인공간에서 청년층을 파고들어 비밀리에 조직원 모집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FBI의 수사와 기소로 조직은 상당 부분 와해했지만 리더인 리날도 나자로 같은 인물은 여전히 도피 중이다.



나자로는 FBI와 미 국방부에 고용돼 일한 전력이 있으며 ‘더 베이스’를 창설할 즈음 러시아로 달아났다. 그는 러시아에서 ‘더 베이스’를 배후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의 테러단체 지정안이 의회에서 승인되면 이 단체는 영국의 테러방지법에 따라 테러단체로 규정된 다섯 번째 집단이 된다. 테러방지법에 따른 테러단체로 지정되면 이 단체에 가입하거나 지지하는 활동을 하다 적발될 경우 최대 징역 14년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초 테러단체로 지정된 네오나치 그룹 ‘아톰와펜 사단’이 ‘더 베이스’와 추구하는 목적과 이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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