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협상 벌였지만 합의도출 실패
19일 후보등록 마감까지 하루 남겨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17일(한국시간) 또다시 결렬됐다.
양당 협상팀은 이날 오전부터 저녁 9시를 넘은 시간까지 쟁점인 여론조사 경선 조사항목과 유무선 혼합비율 등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제 후보들간 사전에 합의했던 단일화 시한(19일)까지 남은 시간은 단 하루다.
오는 18일 오전 내 쟁점을 타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후 여론조사를 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시한을 지키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이날 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한 내 여론조사 실시 전망에 대해 “협상단의 임무가 아니겠느냐.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 데드라인은 내일 아침 9시라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여론조사에서 후보의 ‘경쟁력‘을 묻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어느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 경쟁력이 뛰어난지 묻는 방식을,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야권 후보 각각의 가상 양자 대결을 벌여 어떤 후보가 우세한지를 비교하는 방식을 각각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박 후보를 상대로 한 각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이 단일후보 선출의 취지에 맞는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2개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경우 통계학적으로 어떤 후보를 승자로 정할지에 대한 전례가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유무선 전화 비율은 유선전화 10% 이상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국민의당은 유선전화 없는 100% 무선전화 조사가 공정하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가상대결을 통한 후보 확정은 전례가 없고 그걸 합산하기 쉽지 않아 수용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유선전화 비율과 관련해서도 ‘10% 조정안‘에 대한 국민의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가상대결을 존중하면 국민의힘이 말하는 유선전화 10%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가상대결을 끝내 거부한다면 ‘오세훈 대 안철수‘ 양자조사를 검토할 수 있지만 그 경우 유선전화는 수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통상 유선 전화 조사는 보수, 무선 조사는 중도·진보 정당에 유리하다고 여겨진다.
양측은 18일 오전까지 양당 지도부와 후보들 간 소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즉시 여론조사를 시작해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 오후에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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