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비치 ‘그레이트 하이웨이’ 평일 개방 무산…시의원 앨런 웡·샤먼 월튼 간 ‘책임 공방’

6월 선거에 ‘타협안’ 올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
웡 의원 “월튼 보좌관 선거 출마 영향” 의혹 제기

샌프란시스코 오션비치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그레이트 하이웨이.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 서부 오션비치를 관통하는 해안 도로인 ‘그레이트 하이웨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근 시의회에서 이 도로를 평일에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주말에는 공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유권자 투표에 부치려던 시도가 무산되면서 시의원들 사이에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이 문제의 중심에는 4지구(선셋 지역) 시의원 앨런 웡이 있다. 웡 의원은 그레이트 하이웨이를 평일에 다시 열고, 주말에는 보행자 공원으로 유지하는 ‘타협안’을 6월 선거 투표안에 올리려 했지만, 다른 시의원들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했다.

웡 의원은 베이뉴스랩에 21일 로컬뉴스매터스에 게재된 기사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해왔다. 로컬뉴스매터스는 웡 의원이 시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과정에서 10지구를 대표하는 샤먼 월튼 시의원이 서명하지 않아 안건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투표안 상정을 위해서는 최소 4명의 시의원 서명이 필요했지만, 웡 의원을 제외하면 두 명만 동참해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

이에 대해 월튼 의원은 로컬뉴스매터스에 “그레이트 하이웨이를 다시 여는 것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웡 의원이 만든 투표안이 너무 급하게 준비됐고 내용이 계속 바뀌었다”며 서명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미 중요한 안건이 여러 개 있는 6월 선거에 준비가 부족한 안건을 올리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통과된 ‘주민발의안 K(Proposition K)’가 있다. 이 주민발의안은 그레이트 하이웨이를 차량 통행에서 완전히 폐쇄하고 해안 공원 ‘선셋 듄스’로 바꾸는 내용이었다. 시 전체에서는 찬성이 많았지만, 해당 도로가 위치한 4지구에서는 반대 여론이 강했다.

이로 인해 당시 4지구 시의원이었던 조엘 엔가르디오는 주민 소환으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그 후임으로 웡 의원이 임명됐다. 웡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도로를 완전히 막기보다는 ‘평일 차량 통행, 주말 공원’이라는 타협안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4지구 시의원에 임명된 엘런 웡(가운데), 웡 의원 오른쪽이 다니엘 루리 SF시장. 사진=다니엘 루리 시장실.
하지만 월튼 의원은 시의회 주도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서명을 모아 11월 선거에 올리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웡 의원은 “시의원 서명 하나로 6월에 투표에 올릴 수 있는데, 굳이 시민들에게 수만 명의 서명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웡 의원은 월튼 의원의 보좌관인 나탈리 지 후보가 자신과 같은 4지구 선거에 출마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 사안에 정치적 계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월튼 의원 측은 “웡 의원이 직접 찾아와 설득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며 “시의원 간 논의는 대면 소통이 중요한데, 그런 과정이 부족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의회의 시도가 무산되자 시민들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엔가르디오 소환을 주도했던 단체가 다시 나서 평일 차량 통행을 허용하는 안을 주민 발의안으로 만들어 11월 선거에 올리기 위해 서명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월튼 의원은 이에 대해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타협안에는 찬성한다”며 “충분히 준비된 안으로 11월 투표에 오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도로 문제를 넘어 주민 의견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사안으로, 향후 4지구 수퍼바이저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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