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산불에 마리포사 그로브 명물 ‘자이언트 세쿼이어’ 위협

지난 7일 발생한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와쉬번 트레일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사진은 방화수를 살포하는 소방비행기 모습. CBS뉴스 캡처.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와쉬번 산불이 확산일로로 치달으며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명물인 거대 나무 ‘자이언트 세쿼이어’ 숲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요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지난 7일 오후 2시 공원 마리포사 그로브에서 시작된 산불은 산불발생 나흘째인 11일 오전 현재 2천300에이커를 태우며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마리포사 그로브는 자이언트 세쿼이어 군락지로 유명하다.

산불이 자이언트 세쿼이어 숲 인근까지 번져 500그루의 성목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3천년 이상이 된 ‘그리즐리 자이언트’를 포함한 유명 세쿼이아는 아직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이 출동해 화재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공원 측은 자이언트 세쿼이아 숲 진입구를 막고 수백 명의 관광객에게 피신하라고 통보했다.

낸시 필립 요세미티 화재 정보 대변인은 “아직 유명한 세쿼이아에 불이 붙었다는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발생한 와쉬번 산불이 11일 현재 2천300에이커 까지 확산됐다. CBS뉴스 캡처.
성목의 높이가 약 300피트, 둘레가 110피트에 이르는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 경사면을 따라 약 70곳의 숲에서만 서식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산림관리 실패로 개체 수가 급속히 줄고 있다.

특히 최근 가뭄으로 캘리포니아 등 남부지역에서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군락지가 좁아지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에는 자이언트 세쿼이아가 8만 그루 정도 남아있는데, 이는 200년 전에 비해 98%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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