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29일(한국시간) 장례식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지난 26일 별세한 고인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경기도 광주시 경안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유족들과 피해자 지원단체인 광주시 나눔의 집 관계자 등 10여 명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발인식을 치르는 동안 빈소 안팎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고 유족들은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 할머니의 관이 실린 운구차는 오전 8시께 성남시립 화장장으로 향했다. 화장된 고인의 유골은 광주시 능평동 휴 납골당에 안치된다.
대구 출신인 이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지난 26일 밤 9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6살 때 중국 만주 위안소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고초를 겪은 뒤 해방 직후 귀국했다.
2014년부터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근처 거처와 나눔의 집을 오가며 생활하다가 2018년 나눔의 집에 정착했다.
2009년 4월 평생 모은 돈 2천만원을 보은지역 장학금으로 쾌척하고, 2013년 8월엔 다른 피해자 할머니 12명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승소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0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