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한 한국어로 안중근 의사 생애와 업적 발표 ‘박수갈채’…안중근의사숭모회 말하기 대회

“우열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발표 잘해”
리암 월터, 대상인 안중근의사상 수상

안중근의사숭모회 미주 서부지회가 주최한 청소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자들이 대회 관계자 및 심사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대한민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사상을 널리 알린 안중근 의사를 조명해 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을 맞아 안중근의사숭모회 미주 서부지회(회장 윤자성)가 주최한 청소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통해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안중근 의사 순국 청소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지난 2월 18일 산호세 중앙교회에서 참가학생과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대회 심사는 이경이 전 샌프란시스코 한국학교 교장과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강완희 SF한국교육원 원장이 맡았다.

베이 지역은 물론 새크라멘토와 멀리 레이크 타호에서도 참가한 학생들은 각자 준비한 원고들을 발표하며 안중근 의사의 삶과 업적들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안중근 의사의 업적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제안까지 하는 등 수준 높은 한국어 말하기 능력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안중근의사숭모회 미주 서부지회 윤자성 회장.
윤자성 회장은 인사말에서 “의거에 자금을 지원했던 할아버지 윤능효 독립지사와 안중근 의사의 인연으로 30여년이 넘게 안중근의사숭모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한 뒤 “오늘 참가한 학생들이 안중근 의사의 삶과 업적을 통해 고귀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가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모두 8명이 참가했다. 백종인(1학년), 김로아(3학년), 리암 월터(4학년), 한종현, 김현우(이상 5학년), 우다예(9학년), 조수민(10학년) 등이다. 특히 대회 개최 이후 가장 어린 참가자인 백종인 학생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엄마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랐지만 준비한 원고를 모두 막힘없이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인 리암 월터 학생은 가장 먼저 단상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업적을 유창한 한국어로 발표해 대상인 안중근의사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이경이 전 SF한국학교장은 “참가 학생들이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발표를 잘 했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업적을 발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들을 함께 담아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학부모님들이 도움도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의 생각을 더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잘 지도해 달라”고 심사평을 전했다.
안중근의사상을 수상한 리암 월터 학생의 발표 모습.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리암 월터 학생이 대상인 안중근의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유다예 학생이 평화상을 조수민, 김현우, 김로아 학생이 애국상을 각각 수상했다. 안중근의사상을 수상한 리암 월터 학생에게는 상장과 상금 500달러가 평화상을 수상한 유다예 학생에게도 상장과 상금 500달러가 각각 전달됐다. 애국상 수상학생들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300달러가 시상됐다.

이날 안중근의사상 상금은 안중근의사숭모회 김황식 이사장이, 평화상 상금은 광복회 북가주지회 윤행자 회장이 후원했다. 윤행자 회장은 대회장에 참석해 평화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한편, 안중근의사숭모회 미주 서부지회는 오는 3월 18일 오후 4시 뉴비전교회(1201 Montague Expressway, Milpitas)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 추모식 및 말하기대회 수상자 발표회를 개최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안중근의사상 : 리암 월터(Liam Walter)
▶︎평화상 : 유다예
▶︎애국상 : 조수민, 김현우, 김로아
▶︎안중근의거상 : 백종인, 박서은, 한종현
이경이 심사위원장이 심사평을 발표하고 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미주 서부지회가 주최한 청소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자들과 학부모들이 대회 관계자 및 심사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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