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자 꺼져라”, “어디라고 함부로 오느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탄 차가 17일(한국시간) 오전 10시께 경북 구미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거친 말들이 쏟아졌다. 차에서 내린 윤 전 총장이 추모관으로 향하자 수행원과 경찰, 보수단체 회원과 우리공화당 관계자 등 수백 명이 뒤엉켜 몸싸움이 시작됐다.
소란 속에서 약 50m를 걸어 추모관에 도착한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 내외 영정에 헌화, 분향하고 고개를 숙였다. 잠시 생전 박 전 대통령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들러본 그는 별다른 말 없이 추모관을 나섰다.
차로 돌아가는 길은 더 험난했다. 보수단체 회원 등의 거센 항의에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우산조차 쓰지 못했다. 차에 탈 때 양복은 빗물로, 얼굴은 땀과 빗방울로 뒤범벅되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차를 에워싼 가운데 그를 태운 차는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다음 행선지인 영덕시장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