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LPGA 투어 파운더스컵 우승…통산 7승 달성

최혜진 8위…'대회 3연패 불발' 세계 1위 고진영은 공동 17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이민지 선수가 트로피를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LPGA 제공.
이민지(26)가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을 제패, LPGA 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이민지는 15일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2위 렉시 톰프슨(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다.

지난해 7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한 이민지는 LPGA 투어 통산 7승을 수확했다. 이민지는 이번 시즌 우승과 준우승, 3위를 한 차례씩 기록했고,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공동 23위(3월 JTBC 클래식)일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한 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1천188점)와 평균 타수(68.893) 1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51점)와 상금(81만8천261달러)에선 2위에 올랐다.

2위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지는 중반까진 다소 고전했다. 전반에 버디 없이 8번 홀(파3) 보기만 기록했고, 샷 정확도가 떨어진 가운데 에인절 인과 톰프슨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1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뽑아냈으나 같은 조의 톰프슨도 이 홀에서 한 타를 줄여 균형이 이어졌다. 14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선 건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됐다. 17번 홀(파3)에서 예리한 티샷으로 만들어 낸 버디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으나 이민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솎아내 결정타를 날렸다.

이민지는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대로 잘 치지는 못했다. 그래도 드라이버샷과 퍼트가 잘 됐기에 긍정적으로 삼으려 하며 경기를 풀어갔다”며 “매 샷에 집중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약 3년 만의 LPGA 투어 우승을 노리던 톰프슨은 2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에인절 인과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은 공동 3위(16언더파 272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는 5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엔 루키 최혜진(23)이 13언더파 275타,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최혜진은 데뷔전이던 1월 게인브리지 LPGA 공동 8위,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 3위, 디오 임플란트 LA오픈 공동 6위에 이어 시즌 4번째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중엔 3차례 톱10에 진입하는 저력을 뽐낸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같은 순위로 마친 아타야 티띠꾼(태국·568점)에 이어 신인상 포인트 2위(408점)를 지켰다.

이날 최혜진은 3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가 있었으나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6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는 “더블 보기로 흔들릴 뻔했으나 퍼트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이번 대회 페어웨이를 잘 지키지 못한 건 아쉽지만, 퍼트 감각을 찾아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신지은(30)이 10위(12언더파 276타)에 이름을 올렸고,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7)은 3타를 줄여 공동 17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US여자오픈 전에 어떻게 연습해야 할지 깨달은 한 주였다. 2주 정도 쉬는 동안 섬세한 부분, 100m 안쪽 부분을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28)는 공동 22위(7언더파 281타), 김아림(27)과 양희영(33) 등은 공동 35위(5언더파 283타), 박성현(29)과 지은희(36)는 공동 45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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