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시즌 12번째 3루타…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 ‘타이’

오라클 파크에서 시즌 12번째 3루타 포함 3안타 활약
송구 실책 아쉬움 속 아시아 선수 최다 3루타 신기록 도전
선발 루키 맥도널드, 첫 등판 승리와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
아다메스라모스 홈런으로 로키스와의 홈 1차전 6-3 승리

시즌 12번째 3루타를 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12개의 3루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6일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2번째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8회 수비에선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관중석으로 공을 던져버리는 송구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흐름은 초반부터 자이언츠 쪽으로 기울었다. 1회말, 팀의 ‘가장 영감을 주는 선수’에게 수여되는 ‘윌리 맥(Willie Mac) 어워드’를 수상한 윌리 아다메스가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려 분위기를 달궜다.
2회 첫 타석에서 시즌 12번째 3루타를 치고 있는 이정후.
2회 3점 홈런을 터트린 엘리엇 라모스.
이어 2회말에는 이정후가 콜로라도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를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92.6마일 싱커를 퍼올려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비거리 387피트, 타구속도 102마일의 3루타를 만들었다. 공이 담장을 넘지는 않았지만 이정후는 빠르게 질주해 3루에 안착, 시즌 12번째 3루타를 채웠다. 이후 엘리엇 라모스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팀의 리드를 5-0까지 벌리는 데 기여했다.

콜로라도는 5회초, 에제키엘 토바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추격했지만 로키스 타자들은 자이언츠의 선발투수인 루키 트레버 맥도날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더 이상의 점수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자이언츠는 5회말 엘드리지의 희생타로 3루에 있던 아다메스가 득점하며 6-3으로 달아났고, 불펜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에서 7이닝 3실점 10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된 루키 트레버 맥도날드.
선발 트레버 맥도날드는 이날 7이닝 3실점(10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냈다. 특히 결정구인 커브가 날카롭게 떨어지며 위력을 발휘했다. 맥도널드는 이날 커브로만 15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경기 후 맥도날드는 “올해 커브 구속을 86~87마일까지 끌어올리면서 싱커와의 조합이 좋아졌다”며 “오프시즌에는 싱커 제구와 브레이킹볼 두 가지 형태의 궤적을 더 다듬겠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로스터로 출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첫 승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라커룸에서 면도크림과 사과소스 세례를 받았다”며 웃었다.

이정후는 2회 3루타에 이어 6회와 7회에도 각각 84.6마일 체인지업, 85.3마일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중전 안타를 추가, 이날 시즌 11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타율은 0.264, OPS는 .733으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이날 2회터진 3루타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3루타 단독 3위(NL 2위)를 굳혔다. 현재 3루타 순위는 코빈 캐럴(애리조나) 17개, 재런 두랜(보스턴) 13개, 이정후 12개 순이다. 자이언츠 소속 선수로는 앙헬 파간(2012년 15개) 이후 가장 많은 3루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터진 3루타로 이정후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스즈키 이치로가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12개)과 동률을 만들었다. 이정후는 남은 두 경기에서 1개의 3루타를 더 추가하면 아시아 선수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8회말 1사 1루, 헌터 굿맨의 타구를 잡아낸 뒤 이정후가 2아웃을 3아웃으로 착각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졌고, 공식 기록은 송구 실책. 주자는 안전 진루권으로 3루까지 갔다. 다행히 조엘 페게로가 이어진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1회 2점 홈런을 치고 있는 윌리 아다메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밥 멜빈 감독은 아다메스의 초반 홈런을 두고 “밀워키 원정 때처럼 드라마를 만드는 선수”라며 “오늘도 큰 무대(시상식) 뒤 첫 타석에서 홈런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발투수인 맥도날드에 대해서는 “무사사구·두 자릿수 탈삼진에 땅볼 유도까지, 시즌 막판 정말 인상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플랜에서 신중히 고려할 자원”이라고 호평했다. 토바에게 3점포를 맞은 장면에 대해서는 “하나 높게 들어간 실투였을 뿐, 그 뒤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겁먹지 않는 투수”라고 평을 덧붙이기도 했다.

윌리 아다메스는 윌리 맥 어워드 수상 소감으로 “자이언츠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영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팬들이 함께 투표해 더 특별하다”고 했다. 시즌 마지막 주에 접어든 개인 목표에 대해서는 “30홈런은 물론 의미 있지만, 나에게 최우선은 팀의 승리다. (30홈런은) 올해 못 하면 내년에 하면 된다”며 담담해 했다. 팀 과제로는 “후반기 들어 에너지 관리가 흔들렸다. 핵심 선수들이 오프시즌에 먼저 모여 클럽하우스 결속을 다지는 방법을 찾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맷 채프먼은 이날 통산 1,000안타를 채웠고, 루키 브라이스 엘드리지는 3회 파울존 깊숙한 타구에서 대형 스트레치 캐치로 채프먼의 송구를 살려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멜빈 감독은 “큰 표적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내야수들에게 심리적 여유를 준다”고 칭찬했다.

한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3연전을 승리로 시작한 자이언츠는 27일 열리는 2차전에서 연승을 노린다. 자이언츠는 이날 경기에 베테랑 노장 투수인 우완 저스틴 벌랜더를 선발로 내세우며, 콜로라도는 좌완 카일 프리랜드로 자이언츠 타자들을 상대할 예정이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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