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틀 연속 안타에 득점까지…우익수에도 빠른 적응, 연일 ‘맹활약’

우익수 수비 적응·타격 조정 병행
자이언츠 시범경기 3연승 ‘질주’

이정후가 23일 애슬레틱스와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6회 타격을 하고 있다.
이정후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과 수비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에는 포지션 운용과 타격 조정, 외야 수비 적응 과정에 대해 비교적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정후는 2월 23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에 이어 연속 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스프링캠프 초반 좋은 타격 흐름을 이어갔다.

안타는 팀이 1-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상황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애슬레틱스 투수 타일러 퍼거슨의 시속 89.3마일 체인지업을 밀어 쳐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엘리엇 라모스의 몸에 맞는 공으로 2루에 진루했고, 맷 채프먼의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이동한 뒤 드류 길버트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이정후는 3회초 애슬레틱스 6번 타자 대럴 허네이스의 우익수 방향 2루타 상황에서 공을 잡아 2루수 아라에즈에게 연결했고, 포수 수색과 아다메스, 다시 수색으로 이어지는 송구 끝에 홈에 쇄도하던 맥스 먼시를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4회에도 오스틴 윈스와 맥스 먼시의 뜬 공을 처리하며 외야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4회 안타를 친 뒤 1루로 뛰어가는 이정후.
이정후는 이날 2회, 4회, 6회 세 타석을 소화한 뒤 7회초 수비에서 루이스 마토스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 전까지 스프링캠프에서 총 4경기를 소화할 예정인 이정후는 22일과 23일 두 경기에서 각각 3타석씩, 총 6타석을 소화했다. 24일과 25일에는 에인절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 뒤 26일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경기 후 이정후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는 시즌 중 중견수 기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감독님과 따로 그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밝히며 “지금은 우익수 훈련에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지만, 중견수 연습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경기 출전은 시즌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격에 대해서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지금은 시범경기라서 안타나 득점보다 타석에서의 느낌과 밸런스를 더 보고 있다”며 “변화구는 생각보다 잘 보이는데, 직구 타이밍이 아직 조금 늦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패스트볼 타이밍만 조금 더 앞에 두면 더 좋은 타구가 나올 것 같고, 이 부분은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4회 득점에 성공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이정후.
이날 안타를 기록한 투수에 대해서는 “기억에 없는 투수였고, 체인지업으로 보였다”고 짧게 언급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외야로 뻗어가는 잘 맞은 타구에 대해서도 “맞긴 했지만 타이밍이 완전히 맞았다고 보긴 어렵다”며 여전히 세밀한 조정을 이어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우익수 수비 적응에 대해서는 “두 경기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고,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구와 관련해서는 기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야수가 잡기 편하게 던지는 걸 가장 먼저 생각한다”며 “3루 쪽이나 유격수 방향 타구, 1루 백업 상황까지 계속 몸에 익히려고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수와의 수비 호흡에 대해서는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정후는 “중견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견수의 우선권과 판단을 잘 알고 있다”며 “베이더가 콜플레이를 하면 완전히 빠져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겹칠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4회 오스틴 윈스의 뜬공을 잡아내고 있는 이정후.
한편, 자이언츠는 스프링캠프 3연승을 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21일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 경기에서 10-5로 승리한 데 이어, 22일 시카고 컵스를 4-2로 꺾었고, 이날 애슬레틱스를 상대로도 6-2 역전승을 거뒀다. 토니 바이텔로 신임 감독 체제에서 연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난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반에 대해 비교적 솔직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날 선발로 나선 JT 브루베이커에 대해 “첫 이닝은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흐름을 안정시키며 분위기를 가라앉혔다”며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 수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실수 없는 야구는 불가능하다”면서도 “실수가 나와도 이를 커버해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려운 햇빛 타구 상황에서도 홈에서 주자를 잡아냈다”며 “상대보다 실수를 줄이면 결국 결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젊은 투수 경쟁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표본이 크지 않은 시기”라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고 감각을 쌓게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야수 경쟁에 대해서는 이날 홈런을 친 빅터 베리코토를 이날 ‘플레이어 오브 더 데이’로 언급하며 “출전 기회를 말로 요구하기보다 플레이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포수와 2루수로 기용됐던 헤수스 로드리게스를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할 계획을 밝히며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고 소개했고, 포터에 대해서도 “노력과 태도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투수진 구성과 관련해서는 롱릴리프와 선발을 겸할 수 있는 자원들이 있다고 언급하며 “아직은 많은 자리가 열려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들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바로 배우는 느낌”이라며 “트라이아웃 같은 분위기”라고 표현했다. 올해 새로 팀에 합류한 아라에즈 대해서도 “절박하게 뛰는 선수”라며 “이미 검증된 선수지만 여전히 증명하려는 태도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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