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7경기 연속 안타·재치 있는 주루로 샌프란시스코 3연승 견인

대만 출신 카이웨이 텡, 5이닝 무실점 호투 ‘메이저리그 첫 승’
데버스·슈미트 홈런에 힘입어 자이언츠 홈 8연패 행진 끊어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있는 이정후. 이 안타로 이정후는 7게임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사진 최정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장타 행진은 아쉽게 멈췄지만, 날카로운 타격과 기민한 주루로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이정후는 8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8을 유지했다.

이정후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워싱턴 선발 제이크 어빈의 바깥쪽 커브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말에도 2사 2, 3루의 기회에서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1루 땅볼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은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어빈의 초구 직구를 강하게 밀어쳤고, 1루수 너새니얼 로의 글러브를 스치며 우익수 방면으로 빠졌다. 이정후는 재빨리 2루까지 내달려 7경기 연속 장타를 기록하는 듯했으나, 공식 기록원은 이를 1루수 실책으로 판정했다. 비록 장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후속 케이시 슈미트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홈을 밟아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이정후의 안타는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일본인 좌완 오가사와라 신노스케의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슈미트의 3루 땅볼로 2루에 안착했고, 패트릭 베일리의 포수 앞 내야안타 때 3루에서 홈 플레이트가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전력 질주해 쐐기 점수를 올렸다. 이는 팀 벤치와 38,679명의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초반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밥 멜빈 감독이 ‘효율성이 좋아졌다’고 평가한 카이웨이 텡(덩카이웨이)이 주역이었다.

텡은 대만 출신 26세 우완으로, 이날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특히 5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홈 포스아웃과 유격수-1루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텡은 경기 후 “대만 아버지의 날에 TV로 경기를 보셨을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이언츠는 공격에서 1회 라파엘 데버스가 427피트짜리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고, 맷 채프먼이 적시타로 한점을 더 달아났다. 6회에는 슈미트가 시즌 7호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려 1루수 에러로 출루한 이정후까지 불러들이며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패트릭 베일리는 3루타와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드류 길버트는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3회초 우익수 선상으로 떨어지는 플라이볼을 몸을 던져 잡아내는 ‘허슬 플레이’로 홈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5-0 완승으로 시즌 59승 57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뉴욕 메츠와의 경기를 4경기차이로 줄였다. 또한 홈 8연패도 끊어냈다. 반면 워싱턴은 이날 패배로 45승 70패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07안타, 46타점, 58득점을 기록 중이며, 8월 들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공식 장타 행진은 중단됐지만, 타격감과 주루 센스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날 내셔널스와의 3연전 중 첫 경기에서 승리한 자이언츠는 내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자이언츠는 2차전 선발로 좌완 카슨 위즌헌트를 예고했고, 내셔널스는 우완 브래드 로드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다.
2회 마운드에 올라 5이닝 무안타로 호투한 대만 출신 카이웨이 텡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 최정현 기자.
1회 솔로 홈런을 터트리고 있는 라파엘 데버스. 사진 최정현 기자.
5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카이웨이 텡이 포수 베일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최정현 기자.
6회말 슈미트의 홈런으로 득점한 이정후가 홈에서 슈미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최정현 기자.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를 치른 드류 길모어. 길모어는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3회초 멋진 수비로 홈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사진 최정현 기자.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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