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8경기 연속 안타 행진 마감…팀도 패배, 밥 멜빈 “올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

자이언츠, 홈에서 내셔널스에 무기력한 패배
벌랜더 3500K 대기록에도 자이언츠 0-8 완패
멜빈 감독 “4만 관중 응원에도 보여준 것 없어”

2회말 내셔널스 선발 맥켄지 고어의 바깥쪽 공에 헛스윙 삼진 당하는 이정후.
8월들어 다시 타격감을 살렸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연속 안타 행진을 8게임에서 멈췄다. 이정후는 10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지난 2일 뉴욕 메츠전부터 이어온 8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중단됐다.

이정후는 2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지만 내셔널스의 좌완 선발 맥켄지 고어의 시속 95마일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고어의 낙차 큰 커브에 헛스윙하며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말에는 바뀐 투수 콜 헨리의 시속 94마일 직구를 받아쳤지만 2루수 정면 땅볼로 아웃됐다. 이날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8에서 0.256(422타수 108안타)으로 하락했다.

이정후의 부진과 함께 팀 타선도 침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스의 좌완 선발 맥켄지 고어에게 막히며 단 3안타 만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그나마 득점은 올리지도 못했다. 이날 패배로 자이언츠는 홈에서 또 시리즈를 내줬다. 시즌 전적은 59승 59패, 승률 정확히 5할로 내려앉았다.
2회 CJ 에이브럼스에게 홈런을 허용한 투수 저스틴 벌랜더.
주전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내주면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자이언츠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뉴욕 메츠에 4게임차 뒤져있다. 그나마 뉴욕 메츠가 최근 7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격차가 더 벌어지지는 않았다

자이언츠의 이날 경기 유일한 하이라이트는 투수 저스틴 벌랜더의 통산 3500번째 탈삼진 달성이였다. 벌랜더는 1회초 선두타자 제임스 우드를 시속 95.3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CJ 에이브럼스를 슬라이더로 돌려세웠다.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네이선 로를 다시 직구로 삼진 잡아내며 대기록에 도달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번째 ‘3500이닝-3500탈삼진’ 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러나 기념비적인 순간 이후 경기 흐름은 급격히 기울었다. 벌랜더는 2회초 CJ 에이브럼스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한 이닝에 4점을 내줬다. 5회까지 11피안타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시즌 9패째(1승)를 기록했다. 자이언츠는 이날 17안타를 맞아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경기가 기울자 자이언츠는 9회초 내야수 크리스티안 코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를 포기하고 투수 자원을 아끼기 위한 밥 멜빈 감독의 결정이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내야수 크리스티안 코스. 지난 4월 22일 밀워키전에 이어 두 번째 마운드에 오른 코스는 1안타를 내줬지만 이정후의 호수비로 실점은 하지 않았다.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은 “4만 명이나 온 관중 앞에서 1회 벌랜더의 3500탈삼진 달성 순간 외에는 보여준 것이 없었다. 올해 치른 경기 중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그는 “상대 투수(고어)가 정말 잘 던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기력하게 질 줄은 몰랐다. 팬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한 것이 가장 답답하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대기록 달성에 대해 “팬들과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다. (기록 달성 순간까지)멋진 여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2회가 승부처였다. 슬라이더가 원하는 만큼 날카롭지 않았고, 몇 개 공 만에 4점이나 내주게 된 게 뼈아팠다. 강하게 맞은 타구보다 운이 따른 안타도 많았다”며 “변명은 없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시리즈를 내준 자이언츠는 내일(11일)부터 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연전을 치른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에서 일본 투수 다르빗슈 유와의 한일 투타대결도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한인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머리로 향하는 공을 가까스로 피하고 있는 엘리엇 라모스.
9회말 2사 상황에서 플로레스의 내야 뜬공을 내셔널스의 포수 라일리 아담스가 1루수 나다니엘 로우와 부딪히면서도 공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내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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