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민주화 시위서 아들 산화한 후 민주화·국가폭력 피해자 위해 헌신
시민사회, 광주에서 '사회장'으로 장례…서울에도 분향소 설치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이자 35년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배은심 여사가 9일(한국시간) 별세했다. 가장 먼저 빈소에 달려온 민주열사 유족들과 시민사회 관계자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고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 병세 악화해 82세 일기로 별세…광주서 ‘사회장’ 엄수
배은심 여사는 이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뒤 지난 7일 퇴원해 광주 동구 지산동 집으로 돌아왔다. 이 열사를 포함한 5명의 자녀 중 딸 3명이 돌아가면서 어머니를 보살폈고 주변인과 무리 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으나 이날 새벽 다시 쓰러졌다.
배 여사의 딸이 어머니가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병원에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질병에 의한 사망으로 보임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고 광주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추모연대,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을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장례식장 1분향소에 마련됐으며 오는 11일 발인과 노제를 지낸 뒤 아들 이한열 열사가 묻혀 있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한다. 이한열 열사와 함께 투쟁했고 열사의 장례식에서 영정사진을 들었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배은심 여사 장례식에서 호상을 맡았다.
서울 이한열 기념관 3층과 연세대 한열동산에도 분향소가 마련된다.
◇ 병세 악화해 82세 일기로 별세…광주서 ‘사회장’ 엄수
배은심 여사는 이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뒤 지난 7일 퇴원해 광주 동구 지산동 집으로 돌아왔다. 이 열사를 포함한 5명의 자녀 중 딸 3명이 돌아가면서 어머니를 보살폈고 주변인과 무리 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으나 이날 새벽 다시 쓰러졌다.
배 여사의 딸이 어머니가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병원에 옮겼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유족들은 질병에 의한 사망으로 보임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고 광주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추모연대,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을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장례식장 1분향소에 마련됐으며 오는 11일 발인과 노제를 지낸 뒤 아들 이한열 열사가 묻혀 있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한다. 이한열 열사와 함께 투쟁했고 열사의 장례식에서 영정사진을 들었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배은심 여사 장례식에서 호상을 맡았다.
서울 이한열 기념관 3층과 연세대 한열동산에도 분향소가 마련된다.
◇ 민주화 시위서 아들 잃고 35년간 ‘민주주의의 어머니’로 헌신
평범한 주부로 살던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이한열의 아버지이자 배 여사의 남편 이병섭 씨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다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배 여사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해 민주화 시위·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탰다. 그는 1998년부터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냈다.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고 이소선 여사와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 씨 등과 함께였다. 2009년에는 용산참사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배 여사는 이러한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달 말까지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다.
평범한 주부로 살던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이한열의 아버지이자 배 여사의 남편 이병섭 씨는 자식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다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배 여사는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해 민주화 시위·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힘을 보탰다. 그는 1998년부터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간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끌어냈다.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고 이소선 여사와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 씨 등과 함께였다. 2009년에는 용산참사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배 여사는 이러한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달 말까지도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다.
◇ “6월의 어머니 뜻 이어받겠다” 시민사회·정치권 일제히 애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황망한 소식을 접하자마자 빈소로 향한 민주열사 유족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사회장을 준비하며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한열 열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1987’의 작가 김경찬 씨, 이한열 열사 역할을 맡은 배우 강동원 씨도 이날 빈소를 찾았고 장준환 감독과 배우 김태리 씨도 조문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정당 대선후보 등 정치권도 일제히 배 여사를 추모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이날 빈소를 찾아 “어머니가 온몸으로 실현하려 했던 민주주의가 더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의 염원이었던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대해 “국민들께 이 법의 핵심이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국회에서 유가족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황망한 소식을 접하자마자 빈소로 향한 민주열사 유족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사회장을 준비하며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한열 열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1987’의 작가 김경찬 씨, 이한열 열사 역할을 맡은 배우 강동원 씨도 이날 빈소를 찾았고 장준환 감독과 배우 김태리 씨도 조문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정당 대선후보 등 정치권도 일제히 배 여사를 추모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이날 빈소를 찾아 “어머니가 온몸으로 실현하려 했던 민주주의가 더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의 염원이었던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대해 “국민들께 이 법의 핵심이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국회에서 유가족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어머님의 뜻을 가슴속에 새기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어머님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한민국 미래 세대 모두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켰다”며 “어머님의 뜻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등도 ‘시대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명복을 빌었고 이용섭 광주시장도 추모 성명을 냈다.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은 이날 저녁 고인의 빈소를 찾을 계획이며 다른 정치인들의 조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어머님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대한민국 미래 세대 모두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켰다”며 “어머님의 뜻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등도 ‘시대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명복을 빌었고 이용섭 광주시장도 추모 성명을 냈다.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은 이날 저녁 고인의 빈소를 찾을 계획이며 다른 정치인들의 조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