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샤넬’ 제니, 미국 패션계 최대행사 ‘메트 갈라’ 데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선쇼 등장…1990년대 흑백 드레스 재해석
올해 드레스코드는 '라거펠트 추모'…'반려 고양이' 의상도 화제

메트 갈라 참석하는 블랙핑크 제니.
패션계에서 가장 유명한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메트 갈라’에 블랙핑크 제니, 배우 송혜교 등 K-팝, K-드라마 스타들이 등장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니는 이날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메트 갈라 2023’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메트 갈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 운영자금 마련과 연례 전시회 개막 기념을 위해 1948년 시작한 모금행사다.

문화·정치·경제 등 각 분야에서 초청된 유명 인사들이 그해 복장 규정에 맞춰 자유롭게 의상을 입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계단을 오르면서 각국 취재진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패션잡지 보그의 애나 윈투어 편집장이 행사 주관을 맡아왔다. 올해 행사는 2019년 세상을 떠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를 기리는 의미에서 ‘카를 라거펠트 : 선의 미학(A Line of Beauty)’을 주제로 택했다. 복장 규정은 ‘카를을 기리는’ 옷이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다.

이날 제니는 흑백의 심플한 샤넬의 빈티지 스타일 드레스를 뛰어난 감각으로 소화한 모습으로 등장해 레드카펫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블랙핑크 멤버 중에서 메트 갈라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로제에 이어 제니가 두 번째다.

패션 잡지 보그는 샤넬 디자인팀이 제니를 위해 특별히 라거펠트의 1990년 컬렉션 의상을 재해석해 드레스를 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제니는 라거펠트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뽑은 샤넬의 ‘뮤즈’이기도 하다. 샤넬이 잘 어울린다는 뜻에서 ‘인간 샤넬’이란 별명을 가진 제니는 현재 샤넬의 ‘하우스 앰배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행사장에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연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 송혜교도 참석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패션브랜드 펜디의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송혜교는 펜디의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펜디 역시 라거펠트가 책임 디자이너로 몸담으면서 이끈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날 모델 최소라는 생전 라거펠트의 옷차림을 연상케 하는 정장에 톰 브라운의 트위드 코트를 드레스처럼 휘감듯 둘러 시선이 집중됐다.

한편 올해 메트 갈라에도 시선을 사로잡는 파격적인 의상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가수 리한나는 장미로 뒤덮인 흰색 드레스로 등장했다가 외투를 벗고 임신 중인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 화제가 됐다.

DC 코믹스의 악당 조커를 연기했던 배우 자레드 레토는 대형 고양이 탈을 쓰고 행사장에 등장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라거펠트의 반려묘이자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고양이 슈페트로 변신했음을 금세 알아차렸다.

배우 니콜 키드먼은 라거펠트가 2004년 샤넬 No. 5 향수 광고에 출연한 그녀를 위해 디자인한 샤넬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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