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규확진 40만명 넘어…2달반 만에 44배 ‘코로나 쓰나미’

뉴델리·벵갈루루 등 폭증세
신규 사망자도 4일 연속 3천명대

코로나19로 친지를 잃은 이들이 인도 뉴델리의 화장장에서 슬퍼하는 모습.
연일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1천99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특정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주춤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부터 폭증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22일에는 미국의 종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고 기록 30만7천516명(인도 외 통계는 월드오미터 기준)을 넘었다. 2월 16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9천121명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후 두 달 반 동안 44배가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난 셈이다. 쓰나미가 순식간에 해변을 덮치듯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단기간에 대폭증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916만4천969명으로 불어났다. 미국(3천310만3천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검사 수 대비 신규 확진 비율은 20%를 웃돈다. 최근 인도 전역에서는 하루 170만〜190만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사망자도 연일 3천명 이상씩 쏟아지고 있다. 이날도 신규 사망자 수는 3천523명을 기록했다. 최근 4일 연속 3천명을 넘는 등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 중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1만1천853명이다.

전문가들은 병원과 화장장 관계자 등을 인용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최근 핫스폿(집중 감염 지역)으로 떠오른 남부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의 신규 확진자 수가 2만6천756명을 기록,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도 뉴델리에서는 2만7천47명이 새롭게 감염됐고. 주 별로는 인구 1억2천만명의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가장 많은 6만2천9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인도 뭄바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하는 주민.
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도 곳곳의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화장장에 심각한 부하가 걸렸고 묘지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작년과 달리 최근에는 백신 접종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확진자 폭증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방역 무관심’을 이런 상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최근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여러 지방 선거 유세장에 연일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인도 당국은 여러 지방 정부가 도입한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한 확산세 저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하지만 백신과 의료 인프라 부족 등으로 백신 접종은 더디기만 하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5천50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2천790만명으로 13억8천만 인구의 2.0%에 불과하다. 이에 인도 당국은 이날부터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45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백신 부족 때문에 대부분의 주는 접종 대상 확대 조치를 곧바로 시행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