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페리 하 KACF-SF 이사장 “한인 커뮤니티 발전 위한 구심점 역할 할 것”

“후원금 모아 지원하는 단체에서 소통하교 교류하는 단체로”
“KACF-SF 항상 열려 있어…좋은 제안・의견・협력 부탁드린다”

샌프란시스코 한인 커뮤니티 재단 페리 하 이사장이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 커뮤니티 재단(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 Sa Francisco・KACF-SF, 이사장 페리 하)이 매년 개최하는 연례 기금모금 행사인 ‘하나 갈라(Hana Gala)’를 앞두고 페리 하 이사장을 만났다.

페리 하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로 8회째를 맞는 KACF-SF ‘하나 갈라’ 행사 목표와 향후 KACF-SF가 추진하려고 하는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올해로 연례 기금모금 행사인 ‘하나 갈라’가 8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성과가 있었다면.

A.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기금을 모아 북가주 지역 한인사회를 지원해 왔고 그동안 모아온 기금으로 재단이 자체적으로 운영해 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재단 운영을 위해 비축해온 기금이 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재단 운영을 위한 제 비용을 재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는 갈라를 통해 모아진 기금을 모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는, 재단이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방향을 제시하고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이끌어 나가는 모임이나 단체가 없었다면 KACF-SF가 각 단체들을 연결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KACF-SF가 지역 한인 단체들과 함께 K-연합을 결성하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대해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 한다거나 한인들의 권익신장, 아시안 차별 문제에 대해 함께 대처해 나가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Q. 올해 연례 기금모금 행사 목표는.

A. 지난해 연례 갈라 행사에서는 약 110만 달러 기금이 모아졌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 등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테크 기업들도 인원감축에 나서는 등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년 만큼 후원금을 받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작년과 비슷한 기금만 마련돼도 큰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선정된 단체들에 지원되는 연간 총 후원금은 어느정도 인가.

A. 올해는 약 50만 달러가 지원됐다. 내년은 올해 갈라에서 어느정도 후원금이 모아지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KACF-SF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페리 하 이사장.
Q. 과거에 비해 한인 단체 지원이 줄고 아시안 프로그램 지원이 많이 늘었다.

A. KACF-SF의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다는 목적은 변한 것이 없다. KACF-SF가 지원하는 분야는 노인(Senior), 청소년(Youth), 정신건강(Mental Health) 등 크게 3가지다. 법률 지원이나, 정신 건강 등의 문제를 보면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들이 없거나 많지 않다. 이러다 보니 범 아시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를 지원하게 된다. 외부에서 보면 한인 단체가 아닌 아시아계 단체를 지원한다고 볼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한인들을 더 채용하도록 하고 한국어 사용을 확대한다는 등 실제로 한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Q. 한인 단체 지원이 줄어든 이유는.

A.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활동을 하지 못해 지원이 끊긴 단체들도 있고, KACF-SF가 추구하는 목표와 맞지 않아 지원이 중단된 경우도 있다. 일부 단체는 재정 상황이 투명하지 않아 지원이 중단되기도 했다. KACF-SF는 한 두 차례 지원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성도 중요하다고 본다. 문제점들이 있으면 함께 개선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부분도 많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더 어려운 상황이 되기도 했다.

Q. 향후 지원을 확대하려고 하는 프로그램은.

A. 정신건강과 장학사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외부로는 잘 들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정신건강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려고 한다. 다만 한인 커뮤니티내에서는 정신건강 프로그램 운영 사례가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찾아내고 도움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KACF-SF는 지금도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매년 2명의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로 UC계열 학생들을 지원한다. 사립학교의 경우 장학제도들이 잘 되어 있어 학생들이 많은 혜택을 받는다. 반면 UC계열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대학 졸업을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이 대학에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클럽활동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KACF-SF에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매년 2명을 선발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실시된다. 요즘은 학생들이 졸업 후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대학시절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쳐야 한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쟁적으로 인턴십을 신청하게 되고 인터뷰 기회를 갖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KACF-SF에서도 한인이 운영하는 회사 또는 벤처 캐피털 회사와 협력해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 기회를 잡지 못한 유능한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매칭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세 회사로부터 인턴십 프로그램 협력을 받게 됐고 고맙게도 월급을 주는 유급 인턴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
KACF-SF는 항상 열려 있다며 좋은 의견과 제안을 해달라고 말하는 페리 하 이사장.
Q. 한인 1세들과 교류를 위한 계획은.

A. 지금까지는 KACF-SF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영어권이다 보니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시는 1세들과 활발하게 소통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나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언어 문제로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면 앞으로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그동안 후원금을 모아 지원을 하는 부분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소통하고 교류하는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KACF-SF는 항상 열려 있다. 좋은 의견과 제안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란다.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실리콘밸리 지역의 한인분들은 좋은 측면에서 타 지역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들도 많고 실력 있는 분들도 많다. 마음도 열려 있어 서로 돕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감사한 일이다. 그동안 KACF-SF가 후원금 모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재단에서 일하는 전임자는 3명에 불과하다. 아직도 지역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많이들 도와 주시고 협력을 부탁드린다.

한편, KACF-SF가 주최하는 연례 기금모금 행사인 ‘하나 갈라(Hana Gala)’ 행사는 5월 13일(토) 오후 5시 30분 샌프란시스코 매리엇 마퀴스 호텔(780 Mission St. San Francisco)에서 열린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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