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우려에 일부 지역 한때 피난
"후쿠시마 원전 등 이상 확인 안 돼"
10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도호쿠 지역에서 연이어 강진이 발생함에 따라 일본 열도가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후 6시 9분께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7.2로 추정했다가 오후 8시 20분께 하향 수정했다.
이 지진으로 미야기현 대부분 지역에선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이 발표하는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진의 절대적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뭔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정도다.
이와테현과 후쿠시마현의 일부 지역에선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감을 느끼고 물건을 붙잡아야 한다고 느끼는 수준이다.
도호쿠 지역 주민은 대부분 지진 공포를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미야기현은 동일본대지진 때 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기도 하다.
일본의 수도 도쿄도의 도심부에서도 건물과 땅의 강한 흔들림이 10초 이상 감지돼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게다가 이날 미야기현 앞바다 강진은 지난달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후 불과 35일 만에 발생했다.
후쿠시마현 앞바다 강진으로 관측된 최대 진도는 6강이었다. 진도 6강은 서 있기가 불가능하고 기어서 움직여야 하는 정도다.
당시 지진으로 1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이번 지진으론 미야기현에서 지금까지 7명의 부상자가 확인됐고, 일부 지역에선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지진 해일(쓰나미) 주의보 발령으로 미야기현 일부 지역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지만, 주의보가 풀리면서 피난 지시도 해제됐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신칸센 등의 운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후쿠시마현 제1·2원자력 발전소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대해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앞으로 1주일 정도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흔들림을 일으키는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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