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직 교수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미쓰비시 사죄하라”

나야 마사히로 전 국립 아이치교육대학교 교수.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교수 출신의 양심적인 일본인이 한국 대법원의 판결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10일(한국시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나야 마사히로 전 국립 아이치교육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23일 미쓰비시중공업 측에 편지를 보냈다.

나야 교수는 이 편지에서 한국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3종에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소송을 지원해 온 일본 시민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나고야소송지원회)이 소개된 것을 설명하며 “한국 고교생 상당수는 미쓰비시중공업이 파렴치한 전범 기업이라는 것을 역사 시간에 배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는 미쓰비시중공업, 파렴치한 전범 기업이라고 (교과서에) 기술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잘못했으니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에 미쓰비시중공업과 같은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이 나는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나고야소송지원회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로 동원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이 일본 소송에서 패소한 것을 계기로 2007년부터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금요행동을 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요행동을 할 수 없게 되자 회원들을 중심으로 사죄와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엽서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미쓰비시중공업 측에 엽서 480회, 편지 19회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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