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가계 빚 1조달러 늘어…14년만에 최대 증가

지난해 미국 가계부채가 1조달러 넘게 증가하면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8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 가계의 총부채는 15조6천억달러로 2020년보다 1조200억달러, 약 7%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가폭은 1조600억달러가 증가했던 2007년 이후 최대치이다. 2020년 미국 가계의 총부채는 14조6천억달러였다.

뉴욕 연은은 지난해 부동산과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자동차 대출도 함께 증가하면서 가계 부채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주택 가격은 20% 가까이 상승했으며, 자동차 대출도 신차와 중고가 가격 상승 영향으로 7억3천4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 연은은 그러나 지난해 모든 계층의 수입이 증가했으며, 소비자금융 연체율도 역대 최저치 근처에서 머물고 있어 가계 부채 상황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특히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전에 평균 12%에 달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비율은 지난해 4분기에 2%에 불과했다고 뉴욕 연은은 부연했다.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은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지출액이 늘어나면서 520억달러가 증가해 역대 분기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은 8천560억달러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의 9천270억달러 보다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