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SF한인회관 증・개축 공사에 50만달러 지원 결정

신규 건물 구입 아닌 증・개축 공사에 50만 달러 지원은 처음
김진덕・정경식 재단 기부금 100만 달러 등 150만 달러 마련
“7월말 경 설계 완료…늦어도 2022년 초 준공식 열 수 있을 것”

기자회견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증개축 공사를 위해 재외동포재단이 50만 달러 지원을 결정했다.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2일 SF한인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재외동포재단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가 신청한 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지난해 12월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기부한 100만 달러에 이어 재외동포재단에서 지원하는 50만 달러까지 확보하며 본격적인 증개축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곽정연 SF한인회장은 “북가주 지역 한인들의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특히 100만 달러를 기부해 주신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결단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히며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김한일 대표와 김순란 이사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곽 회장은 “샌프란시스코시에도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기금모금에 참여한 한인들이 적다는 이유로 지원을 미루고 있다. 앞으로 50만 달러를 목표로 한인들이 참여하는 기금모금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한 뒤 “미주 지역은 물론 전세계 한인 단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재외동포재단에서 SF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50만 달러 지원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는 윤상수 총영사.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은 “현재 건물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7월말이면 전기배선과 상하수도 등 세부설계까지 마무리가 될 것”이라며 “이후 시의 허가를 거쳐 공사가 시작되면 늦어도 2022년 초에는 준공식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100만 달러를 기부한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도 “재외동포재단의 50만 달러 지원 결정에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힌 뒤 “한인회관이 새롭게 단장돼 지역 한인들을 위한 교류의 장이자 화합의 장소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한일 대표는 50만 달러 지원이 결정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과 윤상수 총영사에게 고마움을 표했으며, 곽정연 회장과 박병호 이사장은 물론 한인회관 증개축 공사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직 한인회장들의 이름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순란 이사장도 “이 모든 결과가 곽정연 회장과 박병호 이사장 등 한인회 관계자분들이 발벗고 나선 결과”라며 “새롭게 재단장되는 한인회관이 지역 한인들을 위한 쉼터이자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정연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건물은 1900년대 초 유태계 주민들의 커뮤니티센터로 건립됐다. 한인들이 이 건물을 사들인 것은 지난 1987년으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한인회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구입했다. 북가주 지역에서는 최초로 마련된 한인회관이다.

하지만 건축된지 100년이 넘은 한인회관 건물은 지속적인 보수 공사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안전이 우려될 만큼 구석구석 낡고 노후 돼 전면적인 보수 공사가 불가피해졌다. 한인회관 증개축 공사를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번번이 재정확보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며 실행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100만 달러 기부를 결정하며 증개축 공사가 급물살을 탔고 재외동포재단에서도 50만 달러 지원을 결정하며 가시화 됐다. 재외동포재단이 50만 달러 지원을 결정하게 된 것도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기부한 100만 달러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가 50만 달러 지원 결정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이 전세계 한인 단체를 통틀어 한인회관 등 건물 구입이 아닌 증개축 공사에 50만 달러라는 큰 금액을 지원한 것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처음이다. 50만 달러는 현재 재외동포재단이 재외한인단체에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신규 건물 구입에 50만 달러를 지원한 것도 지난 2019년 ‘워싱턴 코리안커뮤니티센터’로 사용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소재 건물 매입을 위해 딱 한 차례 지원됐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50만 달러가 실제로 SF한인회에 전달되지는 않았다. 재외동포재단에서 50만 달러 지원을 결정했다는 결정 사항만 발표됐다. 50만 달러는 추후 SF한인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인회관 공사는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보호하기 위해 전면 철거가 아닌 외벽은 그대로 둔 채 내부 시설들을 전면 새단장 하게 된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윤상수 총영사가 곽정연 회장에게 50만달러 지원 결정문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순란 이사장, 김한일 대표, 윤 총영사, 곽 회장, 박병호 이사장.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한인회관 증개축 공사를 위해 모아진 150만 달러를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감사를 선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로 선임된 감사는 김영일씨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윤상수 총영사를 비롯해 정광영 부총영사, 김현정 영사가 참석했으며, 이돈응, 김관희, 유근배, 이정순, 오재봉, 이석찬, 강승구 등 전직 한인회장들과 그린 장 SF한인회 수석부회장, 박광자, 김완회, 오인성 이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최정현 기자
choi@baynewslab.com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입구.
증개축 공사를 앞두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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