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SF한인회장들 “곽정연 회장 임기연장은 ‘불법’, 회장직에서 물러나야”…비대위도 구성

“회장 자격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고려”
이정순 전 미주총연 회장 비대위원장으로 추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전직 회장들이 곽정연 회장의 임기 연장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인회 결정을 발표하고 있는 전일현 회장(오른쪽).
샌프란시스코 전 한인회장들이 한인회 정관에도 없는 4번에 걸친 곽정연 회장의 임기 연장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곽 회장을 비롯한 박병호 이사장 등 현 한인회 임원과 이사들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직 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한우회’ 회원인 이돈응, 이정순, 오재봉, 유근배, 김상언, 권욱순, 전일현 등 전 SF한인회장들은 6월 15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우회의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한우회는 또한 한인회 정상화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비대위원장에는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덧붙였다.
전일현 한우회 회장이 한우회 결정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일현 한우회 회장은 “한인회장의 임기연장은 한인회 정관에는 없는 내용”이라고 강조하며 “코로나로 인한 임기연장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한인회관 공사를 이유로 임기를 연장한 것은 한인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일현 회장은 “현 한인회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 한인회장 자격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한우회의 강경한 입장도 함께 전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된 이정순 전 미주총연 회장이 비대휘 활동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이정순 회장도 “한인회 운영은 당연히 정관에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곽정연 회장이 한인회관 공사를 위해 많은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인회 정관을 무시하면서까지 회장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안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정순 비대위원장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비대위원들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며 “이후 활동 계획은 비대위원들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언 전 회장은 “한우회에서 이정순 전 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은 한인회, 노인회 뿐만 아니라 총영사관과 한인회관 공사를 후원하는 김진덕・정경식 재단과도 원만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한인회관 공사와 한인회장 선거가 가능한 빠른 시일내 마무리 되도록 한 뒤 해산하는 것이 비대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직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들. (오른쪽부터) 김상언, 유근배, 오재봉, 권욱순, 전일현, 이정순, 이돈응 회장.
한우회는 그동안 몇몇 전직 한인회장들이 곽정연 회장 등 현 한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불투명한 한인회 재정을 비롯해 한인회장 임기 연장 및 한인회관 공사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현 한인회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해 이날 논의를 거쳐 비대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전직 한인회장들은 곽정연 회장의 임기연장을 지금 문제삼지 않고 묵인하게 되면 그동안 한인회 운영 원칙으로 지켜져온 ‘한인회 정관’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과, 향후 차기 한인회장들이 또다시 이사회를 통해 임기연장을 하겠다고 나설 경우 이를 막을 명분도 없어지게 된다는데 위기의식을 같이하고 곽정연 회장의 즉각적인 퇴진 요구와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 구성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이석찬 회장은 회의에 참여했지만 비대위 구성 등과 관련해 이견을 보인 뒤 일찍 자리를 떠났으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강승구 전 회장은 한우회장에게 결정권을 위임했다고 전일현 회장은 밝혔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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