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벗는 세계한상대회, 한상 중심 민간 자율체계로 전환된다

운영위원장·기업전시회까지 민간 주도로 운영 개편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모습. 사진=재외동포청.
전 세계 재외동포 경제인들의 최대 비즈니스 행사인 세계한상대회가 정부 주도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한상들이 직접 기획하고 이끄는 민간 자율 운영 체계로 전환된다. 대회의 방향과 운영 전반에 있어 ‘한상 주도성’을 제도적으로 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재외동포청 주관으로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열린 제56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골자로 한 새로운 대회 운영 규정이 공식 채택됐다. 그동안 정부 중심으로 운영돼 온 틀을 개편해,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동포 경제인들이 대회의 의사결정과 실행을 주도하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 핵심이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운영위원회 결정은 국민주권정부 기조에 따라 세계한상대회의 주권을 한상들에게 온전히 돌려주는 것”이라며 “민간 주도의 글로벌 경제 영토 확장을 실현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정된 운영 규정에 따라, 세계한상대회의 핵심 의결·집행 기구인 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은 민간 운영위원 가운데서 선출된다. 그동안 재외동포청장이 맡아왔던 운영위원장 역할이 민간으로 이양되면서, 형식뿐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한상들이 대회를 이끄는 구조가 마련됐다.

대회의 핵심 프로그램인 기업전시회 운영 방식도 크게 달라진다. 운영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기업전시회를 주관할 동포경제단체나 전문기관을 직접 선정하고, 이들에게 전시회 운영을 위탁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지 시장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동포 경제단체들의 전문성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업전시회를 관련 분야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단체에 맡김으로써,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판로 개척 성과를 보다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세계한상대회 내에는 한상자문위원회와 미래혁신위원회가 새롭게 설치된다. 원로 동포 경제인과 차세대 한상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해, 동포 경제 관련 정책과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창구가 마련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세대 간 경험과 시각을 아우르는 자문·제언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원회는 새 규정에 따라 오는 2월 말 다시 회의를 열고, 민간 운영위원장을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하되, 기획과 실행의 중심은 한상들이 직접 맡는 구조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순간이다. 세계한상대회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며 글로벌 동포 경제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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