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제는 함께 힘 모아 희망의 미래 만들어 나가야 할 때”

“대한민국의 성장 뒤엔 선조들의 희생 있어”
“조국의 발전에 걸맞게 우리도 격을 높여가야”
“자랑스러운 민족애 후세들에게도 잘 물려줘야”

8월 15일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한인들이 다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광복절 78주년을 기념하는 경축식이 열렸다. 광복절인 8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관에는 한인 단체장 등 지역 한인 1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쁨의 만세를 목청껏 외쳤다. 축사에 나선 한인 단체장들은 한인 이민 120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맞이하는 광복절의 의미를 강조하며 선조들의 조국애를 잘 계승해 나가자고 입을 모았다.

윤행자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이제는 힘들고 어려운 민족의 역사를 끝내고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윤행자 회장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조국 대한민국의 발전만큼 우리도 격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과 반만년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자신감으로 국제인으로서의 역할도 잘 수행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윤행자 회장은 또한 광복회 미서북부지회가 매년 민족캠프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 한인 독립운동사 등을 담은 ‘미주 한인 독립운동의 요람 샌프란시스코’를 발간했다고 설명한 뒤 “독립운동의 정신과 문화적 자신감을 우리 후세들에도 가르쳐 한민족 동질감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 회장. 윤 회장은이날 어려운 역사를 끝내고 힘 모아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축사를 전하고 있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발전 뒤에는 선조들의 희생이 있다며 이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광복이 된 이후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불과 67달러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만5천달러를 넘어섰다”며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이렇게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민족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선조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일 회장은 “이런 자랑스러운 정신을 미주 한인 2세들에도 잘 물려주기 위해 역사박물관을 만드는 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그동안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앞에서 끌어주시고 뒤에서 밀어주시는 모든 한인분들께 감사드린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 등도 단상에 올라 축사를 전했으며, 김상언 SF민주평통 회장을 대신해 이경이 수석부회장도 축사를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과 윤자성 안중근의사 숭모회 미주서부지회 회장은 안중근 의사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보낸 서신을 함께 낭독하며 고귀한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한인들에게 전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서신을 낭독하고 있는 김순란 이사장(왼쪽)과 윤자성 회장.
이날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한국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낭독한 축사가 영상으로 소개됐으며, 이종걸 우당 이회영 기념사업회 회장이 영상을 통해 보내온 기념사도 전해졌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운동이 1919년 민주공화정 체제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종걸 회장은 미주 한인들의 독립을 이끌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활동했던 곳 이자 의열투쟁의 시작을 알린 장인환, 전명운 의사 의거장소가 샌프란시스코라는 점을 되짚으며 자랑스러운 이민 선조들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했다.

제78주년을 맞는 광복절 기념식은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광복절 노래를 제창한 뒤 만세삼창을 외치고 마무리 됐다. 만세삼창은 실리콘밸리 화랑청소년재단 학생들이 단상에 올라 선창했다.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는 한인들.
기념사 전하는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
축사하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회장.
축사하는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축사하는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축사하는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
축사하는 이경이 SF민주평통 수석부회장.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하는 윤상수 총영사.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광복절 경축식이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고있는 참석자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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